[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메르스 141번 감염자가 확진 전 제주에 나흘간 머문 것으로 확인된 뒤 어려워진 제주 관광시장이 반토막 났다.
/메르스 환자가 머문 제주신라호텔이 한시적으로 자발적 영업폐쇄 조치를 취했다. 제주신라호텔 제공
제주도 관광협회는 19일 관광객 3만 2천872명에 이어 주말인 20일 관광객 2만 9천여 명이 제주를 찾아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13%가량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20일 관측했다. 전세 버스와 렌터카 예약률은 각각 5∼15%, 30∼40%에 그쳤다.
지난달까지 90% 수준이던 제주∼김포 노선 항공기 탑승률도 40∼50%로 반 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숙박업소 예약률은 펜션 35∼45%, 호텔 50∼60%로 낮아졌다.
141번 환자가 묵었던 제주 신라호텔은 영업을 잠정 중단했고, 호텔 주변 중문관광단지 역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 한산한 모습이다.
도 관광협회는 메르스 사태로 지난 10일까지만 내국인 3만 5천여 명, 외국인 3만 7천600여 명 등 7만 2천여 명이 계획된 제주 관광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번 일로 제주 관광상품 예약 취소 건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도민의 불안감도 커졌다. 제주 체류 환자의 이동경로가 처음으로 알려진 18일부터 도내 보건소마다 메르스 관련 상담을 해오는 문의 전화가 급증했다.
제주보건소는 메르스 상담 문의가 평소 1일 350건 안팎이지만, 18일 이후 반나절 만에 460여 건이 접수됐다.
141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5일 낮 1시 40분 김포공항을 거쳐 제주공항에 도착, 신라호텔에 투숙하면서 8일 오후 4시 대한항공으로 제주를 떠나기 전까지 음식점 3곳, 코코몽파크랜드와 제주승마장 등의 관광지를 다녀갔다.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141번 환자의 가족 등 일행 11명에 대한 메르스 검사 결과 1차에서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도는 141번 환자와 접촉한 관광시설 종사자 등 56명을 자가격리시켜 24시간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애초 85명이었으나 이 중 도민 2명을 능동감시 대상자로 변경했고, 다른 시·도 거주자 27명에 대해서는 해당 시·도로 관리를 넘겼다.
도는 또 141번 환자가 제주서 다녀간 것으로 추가 확인된 용두암 해촌 식당 종사자 6명 등 도민 123명을 능동감시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 환자 일행이 도내 음식점과 관광시설 등에 있던 비슷한 시간대 신용카드로 비용을 내거나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은 명세 49건을 확인했다.
또 신용카드 등을 사용한 이들도 141번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메르스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신원 조회를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지속적인 폐렴 증세로 메르스 3차 검사를 받은 여성과 기침 증세가 있던 신라호텔 투숙객, 호흡곤란 증세로 메르스 의심 신고를 한 여성이 모두 메르스 음성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제주도 지역 메르스 의심 신고자 70명이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메르스 환자는 166명, 사망자는 24명으로 전날과 같다”고 20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평택성모병원에서 시작한 1차 메르스 유행이 잠잠해졌던 지난 3일 이후 16일만이다.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지난 10일 이후 9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