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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연평해전' 김무열 "작품 의미에 공감, 욕심은 버렸죠"

배우 김무열./라운드테이블(김민주)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김무열(33)은 지난해 7월 8일 육군에서 전역하자마자 곧 바로 군복을 다시 입었다. 이번에는 육군이 아닌 해군이었다.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이었기 때문이다.

'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당시 터키와의 3·4위전이 펼쳐지던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인근 NLL에서 벌어진 남한과 북한 사이의 교전을 그린 영화다. 김무열은 북한의 공격 속에서도 참수리 357호와 병사를 끝까지 지키려고 한 정장 윤영하 대위를 연기했다.

영화 '연평해전'./NEW



군대에서 2년여의 공백기를 갖는 동안 복귀작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어떤 방법과 모습으로 대중 앞에 다시 서야할지 부담이 컸다. 그러나 '연평해전'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고민이 사라졌다. 작품이 지니고 있는 의미에 크게 공감했기 때문이다.

"다들 왜 군대 갔다오자마 또 군대 이야기냐고 묻더군요(웃음). 하지만 시나리오에서 받은 느낌이 남달랐어요. 이야기 자체만으로 보면 다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았죠. 이런 비극이 있었지만 잊고 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단순히 군대 이야기로는 다가오지 않았어요."

배우 김무열./라운드테이블(김민주)



그러나 고민이 사라지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기는 법이다. 복귀작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자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이 생겨났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희생당한 이의 인생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이었다. 월드컵이라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사건이었다. 촬영하는 동안 희생자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들었던 이유다.

그래서 김무열은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배우로서의 욕심을 버리고자 했다. "윤영하 대위를 멋있고 따뜻한 분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싶었죠. 사심을 버리고 캐릭터의 목적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전사하는 순간까지도 배를 지키고 대원들을 생각하는 모습이었죠."

전역 다음달 대본 리딩에 참여한 김무열은 사회 생활에 적응할 새도 없이 곧바로 '연평해전' 촬영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첫 날은 군인의 때를 벗지 못해서 경직되기도 했다. 그 모습이 윤영하 대위의 캐릭터와 묘하게 잘 어울려서 좋았다.

역할이 장교이다 보니 영화 속에서 유난히 혼자 등장하는 장면이 많았다. 평소에는 촬영장에서 "구석을 찾아" 혼자 있는 스타일이지만 이번 현장에서만큼은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과 어울리려고 했다. 배우들에게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 술자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김무열은 "군대를 갔다 와서 그런지 조금 더 외향적이 됐다"며 웃었다.

배우 김무열./라운드테이블(김민주)



일각에서는 '연평해전'에서 정치적인 색깔을 찾기도 한다. 연평해전 발생 당시 월드컵 결승전 참관을 위해 일본을 찾았던 고 김대중 대통령의 뉴스가 영화 말미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무열은 "'연평해전'은 실제로 있었던 비극을 기억하자는 영화일 뿐"이라며 정치적인 시선에 선을 그었다. 그는 "논란이 된 장면도 감독님 말씀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흘러간다'는 의미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평해전' 촬영을 마친 뒤 김무열은 뮤지컬 '킨키 부츠'로 대중 앞에 처음 섰다. 그리고 지금은 OCN 주말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 출연 중이다. 그 사이 오랜 연인인 윤승아와 결혼도 했다. 그는 "결혼을 하니 안정감이 생겼다. 결혼하고 나면 아저씨가 된다는 말처럼 예전보다 확실히 편해졌다"고 결혼 이후의 심정 변화를 전했다.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연기고 있다.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더 풀어진 캐릭터를 맡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 김무열이 하고 싶은 장르 또한 코미디다. "웃긴데 웃긴 것 같지 않고 슬픈데 슬픈 것 같지 않은 걸 선호해요. 억지로 웃기는 코미디가 아니라 상황 때문에 웃긴 코미디요. '구타유발자들' 같은 영화라고 할까요? (웃음)

배우 김무열./라운드테이블(김민주)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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