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24일 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가 끝나기 하루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사과가 부분연장으로 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3일오전 11시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사과문 발표에 앞서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치료 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저의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신다.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다.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내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병원 쇄신 계획에 대해선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 환경을 개선하고부족했던 음압병실도 충분히 갖춰 환자분들께 안심하고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앞으로 이런 감염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예방 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감염 환자 발생이 계속 이어지자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들고 나왔다. 여기에 24일까지로 예정된 이 병원의 부분폐쇄가 연장될지 주목된다.
삼성서울병원은 부분폐쇄 기간이 끝나가자 예약된 진료 날짜가 임박한 환자들에게 예약 시점을 뒤로 미뤄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부분폐쇄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에 결정적인 이유가 된 계약직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로 인한 감염 환자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환자가 있으나 방역당국이 137번 환자에게서 옮았다고 공식적으로 판단한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는 메르스 증상이 발현된 뒤인 2일에서 10일 사이 이 병원에서 근무해 새로운 슈퍼 전파자가 될 우려가 큰 것으로 지목됐다. 이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자 민관합동태스크포스 즉각대응팀은 지난 13일 삼성서울병원에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요구했고, 이에 병원 측은 24일까지 외래와 입원, 응급실 진료를 전면 제한하고 수술도 응급 상황 외에는 모두 중단하는 '부분폐쇄' 조처를 했다.
부분폐쇄가 24일까지로 정해진 건 137번 환자로부터 전파된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가 24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분폐쇄 종료 시점을 앞두고 계속 환자가 발생하자 병원측은 부분폐쇄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부분폐쇄 기간을 연장할지, 기존대로 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예정된 부분폐쇄 기간이 끝난 직후로 진료 예약을 잡은 환자들에게 진료일을 미뤄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역시 "부분폐쇄 기간 연장 문제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면서 "국민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으로 폐쇄기간 종료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