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세계적 연구중심대학 20개교 육성 추진
[메트로신문 김서이 기자] 전국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 20곳을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교협은 26일 경북 경주의 현대호텔에서 이틀째 열린 2015년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에서 이런 청사진을 담은 '대학발전 비전 2025'의 개요를 발표했다. 2025년까지 세계 대학 순위에서 200위권 내 글로벌 연구중심대학 20개교를 육성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세계 3위의 고등교육강국으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국내 대학들이 우수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연내 4조원의 교육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는 것도 이 계획의 목표다.
이를 위해 대교협은 국가의 연구개발(R&D) 자금을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에 투자하고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 재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은 학부와 대학원 정원이 점진적으로 같아지도록 조정된다. 학부 정원을 줄이고 대학원 정원을 늘리는 방식이다.
또 20개 대학은 국가의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국립대 10개교와 사립대 10개교를 선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교협은 앞으로 글로벌 연구중심대학 육성을 위한 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연구중심대학에 선정된 사립대에는 등록금 상환제 적용을 예외로 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부구욱 대교협 회장은 세미나에서 "고등교육 시장의 승자독식 시대에 대비해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연구중심대학 20개를 키우지 않으면 우리 민족의 미래는 대단히 불확실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 총장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연구중심대학 계획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성이 의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총장은 "대학시장의 '줄세우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상위 20개 대학을 미리 정해놓고 지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20개 대학을 선정할 때 대학별 특성화가 간과되고 기초학문, 인문학이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울러 상위권 대학들이 재정 부족 등을 이유로 학부 정원을 줄이고 대학원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