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감염병관리기관·국민안심병원 각각 20곳·27곳 추가 지정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많이 발생했거나 치료한 적 있는 병원 20곳이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추가 지정됐다. 메르스 감염 걱정없이 진료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은 27곳 추가돼 모두 276곳이 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의료기관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보유한 병원과 시·도별 거점병원 등 11곳이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추가 지정했다. 확진자·격리자 수가 많은 집중관리병원 9곳도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관리한다. 이에 따라 감염병관리기관은 전국 16개 시·도 33곳에서 53곳으로 늘었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격리병상 확보가 가능하고 지역에서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기관은 추가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00병(실) 이상의 종합병원에서는 어느 정도 감염 관리가 되고 있으나, 소규모 중소병원의 경우 시설·장비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충분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며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와 협의해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에 대해 진료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가려 한다. 의료법도 개정해 제도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에 대한 코호트격리가 이날 자정을 기해 해제됐다. 다만 병원 측은 환자와 보호자 상태를 좀 더 살피기 위해 29일까지 자체적으로 격리 연장하기로 했다. 이로써 메르스 확진자와 격리자 수가 많아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됐던 병원은 8곳으로 줄었다.
신규 지정된 4차 국민안심병원은 27곳이다. 오는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운영 개시한다. 1, 2, 3차 국민안심병원을 합하면 총 276곳(상급종합병원 39곳·종합병원 171곳·병원 66곳)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5월 기준으로 전체 병원급 의료기관 1836곳의 15.0%에 해당한다.
대형병원일 수록 참여도가 높았다. 지정 비율은 상급종합병원 90.7%, 종합병원 58.3%, 병원 4.4%였다.
국민안심병원이란 메르스의 '병원 내 감염'을 우려하는 일반 환자들을 위해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자와 일반 환자를 분리하는 병원이다.
병원을 찾은 호흡기질환자는 별도의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고, 입원 시 1인실이나 1인1실로 배정받게 된다. 중증 폐렴환자는 중환자도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거쳐야만 중환자실에 입실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대한병원협회와 함께 꾸린 공동점검단을 통해 국민안심병원 105곳을 점검한 결과, 운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11곳에 대한 보완을 요청해 8곳이 이행했다. 나머지 3곳은 오는 29일까지 보완하게 된다.
확진자 경유 병원이었지만 잠복기가 끝나고 방역을 마친 부산 수영구 BHS한서병원이 국민안심병원으로 새로 지정됐다. 국민안심병원 지정 후 178번(39) 환자가 발생한 평택 박애병원은 지정 철회됐다.
한편 대한산부인과학회는 확진자와 접촉한 임신부를 위한 이메일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이메일 계정은 'consult@ksog.or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