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횡령혐의' 장세주 회장 "경영판단…동국제강에 손해 없어"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수백억대 회삿돈을 횡령하고 일부를 도박 원정 도박에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이 "경영판단에 해당되고 회사에 손해가 없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동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장 회장 측 변호인은 "(회삿돈 사용이) 개인적 이익과는 무관한 내용"이라며 배임 혐의를 일축했다.
변호인은 부실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에 대한 부당 지원으로 회사에 69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에 대해 "거래 가격까지 장 전 회장이 직접 관여한 바 없고, 동국제강에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영판단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미국법인 동국인터내셔널(DKI)과 이면계약을 맺고 거래대금 86억원을 미국으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선 "범죄수익을 은닉하기 위해 재산을 국외에 도피한 것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검찰 주장과) 견해가 다르다. 앞으로 재판에서 의견을 결정해 변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 장 회장은 파철(자투리 철)을 거래자료 없이 팔아 판매대금 88억원을 챙긴 혐의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선 인정하고 양형 주장을 펼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해외에서 자재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대금을 실제보다 부풀린 뒤 되돌려 받는 등의 수법으로 208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려 이 중 80억원 상당을 도박자금 등에 사용한 혐의(상승도박)를 받고 있다.
이날 검찰은 장 전 회장에 대해 ▲부실계열사에 자재를 싸게 공급하는 행위로 회사에 96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법상 배임) ▲동국제강 철강 대리점주에게 거래상 혜택을 제공하고 5억6000만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과 BMW 승용차를 상납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도 적용했다.
한편 재판을 하루 앞둔 25일 장 전 회장과 남윤영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함에 따라 동국제강은 당분간 장세욱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