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의 합병 성공을 위해 배당 상향과 거버넌스·CSR위원회 신설카드를 꺼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업설명회(IR)에서 "지속적으로 주주와 소통하겠다. 배당 성향은 30% 수준을 지향한다"며 "회사 투자기호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배당을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윤 사장은 "이사회의 독립운영 방안을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해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인수합병 등을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위원 중 1명은 주주이익 보호담당 위원으로 선임해 이사회와 주주 간의 소통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부전문가와 사내전문인력으로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전담조직도 구성해 글로벌 기업의 주주·시장·사회에 기여한 사례를 연구해 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제일모직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소액주주연대가 문제 삼고 있는 합병비율과 관련해 분명한 선을 그 었다. 지난달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을 공시하면서 1대 0.35의 합병비율을 정했다.
이날 IR에서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은 "(삼성물산과의) 합병비율은 충분히 합리적 의사결정을 했다"라며 "합병비율을 재산정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또 김봉영 사장은 "삼성물산이 저평가, 제일모직이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있지만 삼성 물산은 장기적 성장 전망을 봤을 때 시장에서 평가한 것이고 제일모직은 향후 전망이 밝은 바이오 주식 46%를 가진 점, 그룹 지배구조의 특수성 때문에 충분히 그만한 평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경영진에서 합병비율을 플러스 마이너스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계열사간 거래는 10% 조정을 검토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합병 케이스 135건 중 계열사 85건의 경우 프리미엄 디스카운트를 적용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며 "이는 법의 취지가 매우 제한적으로 적용하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삼성물산 CEO들은 합병이 무산됐을 경우를 고려한 향후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사장은 '플랜B가 있느냐, 재합병 등을 추가 고려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플랜B는 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김신 사장도 플랜B의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합병법인이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 라이프 스타일 이노베이터(Global Business Partner & LifestyleInnovator)'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건설·상사 부문의 기업간거래(B2B) 사업 지속 성장과 패션, 식음·레저 부문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합병법인은 양사의 핵심경쟁력 결합 및 시너지에 따른 성장 기대감과, 그룹의 사실상 지주사(De facto Holding Company) 로서 기존에 보유 중인 글로벌 사업역량과 다각화된 사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에너지 등 미래사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