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 730명 중 여성 비율 절반 넘어
디자인센터 구축·어린이집 개원 등 복지 총력
[메트로신문 김보라기자] 저출산과 경력단절여성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의류업체 한세실업(회장 김동녕)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세실업의 전체 직원 730명 가운데 여성 직원은 398명이다. 여성이 절반을 넘는 회사다.
패션이 주업인 한세실업이 여성 고객의 감성을 이해하고 니즈를 빨리 파악하기 위해 여성 인재의 비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한세실업이 채용한 대졸 정규직 여성의 비율은 51%에 이른다. 여성임원 비율도 17% 수준이다. 1000명 이상 직원을 보유한 국내 대기업의 평균 여성 임원 비율이 5% 수준인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최초 여성 임원은 2006년 입사 한 김애선 상무로 현재 뉴욕 디자인 센터 지사장(법인장)으로 재직 중이다.
의류업체 한세실업은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이 절반을 넘게 차지한다. 남성과 차별받지 않고 여성 직원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만들어 여성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한세실업 연구개발(R&D)센터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웃음을 짓고 있다./한세실업 제공
한세실업의 여성 인재 육성은 기업 문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남성과 차별받지 않고 여성 직원이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사내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여성 리더의 역량 강화'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 임직원이 강연자로 나서 경험담을 바탕으로 진행해 직원들의 공감을 얻으며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또 2000년대 초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해 업계 최초로 연구개발(R&D)본부를 설립하고 2008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디자인센터를 세우는 등 디자인경영 방침도 여성직원 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원단과 디자인을 제안하는 연구개발본부는 크게 디자이너팀과 원단개발팀으로 나뉜다. 이 분야는 여성 전문 인력이 많아 자연스럽게 여성 비율이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 직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개원할 예정이다. 절반이 넘는 여직원 비율과 워킹맘을 위해 차별화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업무 강도가 높고 해외 출장이 잦은 업종 특성을 고려해 여성 직원들의 자녀를 우선순위로 받기로 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대체로 의류제조수출은 업무 강도가 높고 해외 출장으로 여성들이 살아남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세실업은 과거에도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며 "여성과 남성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 보다는 직원 모두가 존중받고 소통에 힘써왔기 때문에 여성 비율이 타기업에 비해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1982년 창립된 한세실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자개발생산(ODM)방식으로 연간 3억장이 넘는 의류를 제조·수출하고 있다. 미국 대형마트인 월마트·타깃을 비롯해 나이키·갭·아메리칸이글·애버크롬비&피치·자라·유니클로·H&M 등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니콰라과·과테말라·인도네시아·중국 등 5개국에 해외 법인을 운영 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매출 1조3143만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
<공동기획: 여성가족부·메트로신문사>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