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백아란기자]예금금리에 비해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별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마이너스 통장의 평균 금리가 5.2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중은행 17곳의 신규대출을 기준으로 산출된 것으로 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내려간 것과 대조된다.
실제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1.75%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로 내림에 따라 주요 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하한 결과다.
반면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별로는 전북은행의 평균금리가 7.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씨티은행이 7.39%, SC은행이 6.59%로 높게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에서는 국민은행이 평균 4.81%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농협은행은 4.16%로 낮았다. 신한은행은 4.17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도 은행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북은행은 3년 전(2012년 1분기)에 비해 금리를 1.4%포인트 낮추는데 그쳤다. 산업은행은 1.63%포인트를 내렸으며 씨티은행은 1.9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높았던 SC은행은 마이너스 통장의 평균 금리를 4.36%포인트 낮췄다. 신한은행 역시 4.2%포인트를 내렸다.
한편 마이너스 통장은 일반 신용대출처럼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가산금리가 책정된다.
이에 금감원은 일반 신용대출과 별도로 분류돼 공시되지 않는 마이너스 통장 금리도 공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실시되지 않은 상태다.
결국 은행별로 금리가 제각각인 이유를 소비자가 알긴 어렵다고 신 의원은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정하는 것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소비자들이 금리 적용 기준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은행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합리적 기준으로 산정된 금리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