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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메이드 인 차이나' 한채아 "외로웠던 마음, 영화로 치유했어요"

배우 한채아./라운드테이블(김민주)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영화와 드라마 사이에는 묘한 경계가 있다. 두 장르 모두 각기 다른 장점이 있어서다. 영화가 한 인물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무대라면 드라마는 순발력 있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배우라면 누구나 영화와 드라마를 공히 경험하고자 한다. 다양한 역할로 연기의 폭을 넓혀가는 것, 그것이 배우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한채아(33)는 어떨까. 2006년 가수 손호영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그는 2008년 시트콤 '코끼리'를 시작으로 '스타일' '각시탈' '울랄라 부부' '내 연애의 모든 것' '미래의 선택' 등 드라마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지난 5월 120부작으로 종영한 일일극 '당신만이 내 사랑'에서는 주연을 맡아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배우 한채아./라운드테이블(김민주)



드라마에 비해 영화에서의 활약은 미약했다. 2012년 '아부의 왕'에 조연으로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 한채아가 김기덕 감독이 각본과 제작에 참여한 작품에 출연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 25일 개봉한 '메이드 인 차이나'(감독 김동후)가 바로 그 영화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중국산 장어를 소재로 해 한국 사회 내부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편견을 꼬집는 작품이다. 한채아는 드라마 '미래의 선택'을 거의 마쳐가던 무렵 시나리오를 받았다. 쉽지 않은 주제였다. 하지만 '미래의 선택'과는 사뭇 다른 다소 무거운 캐릭터에 끌렸다. '각시탈'로 호흡을 맞췄던 "동생 같은" 배우 박기웅이 상대역으로 출연한다는 점도 큰 힘이 됐다.

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김기덕필름



극중 한채아가 맡은 인물은 식약처에서 일하는 여인 미다. 첫 등장부터 차가운 표정이 인상적이다. 한채아는 미를 "오랜 사회생활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여자"라고 설명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대사도,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기에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시나리오를 두세 번 읽을 때마다 모르는 게 많았어요. 저조차도 미의 행동이 납득이 안 갔거든요. 하지만 우리도 때로는 납득이 안 가는 행동을 하잖아요. 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해했어요. 그리고 이런 미의 감정이 내 얼굴로 표현한다면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미의 행동을 이해하는 건 어려웠을지언정 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영화를 촬영할 당시 개인적으로도 깊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우 한채아./라운드테이블(김민주)



"마침 제 심리상태가 미와 많이 비슷했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면 미의 얼굴에 한채아의 얼굴이 함께 있어요. 그래서 첸이 저를 안아줄 때 제 자신이 위로 받는 느낌을 받았죠. 영화를 찍고 나서야 우울했던 기분에서 벗어났어요. 왜 그런 기분이 들었냐고요? 나이가 들면 다들 이런 때가 온다더라고요(웃음)."

김기덕 감독이 참여한 작품이 실질적인 첫 영화가 됐다. 배우로서의 도약을 노린 선택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한채아는 "그런 것을 생각하며 이 영화를 선택하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첫 영화지만 촬영 기간이 워낙 짧았던 탓에 영화 현장을 제대로 느껴볼 여유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지금 한채아는 드라마 못지않게 영화에 대한 꿈이 가득하다.

배우 한채아./라운드테이블(김민주)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배우로 살아오면서 한채아는 다른 배우들보다는 조금 천천히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갔다. "처음 5~6년 동안은 연기를 계속 해야 하는 건지 생각도 많았어요. 확고한 연기의 신념이 없었죠. 그때 작품들을 다시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에요(웃음). 하지만 지금은 연기도 캐릭터도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액션도 해보고 싶고요. 불쌍하고 나약한 인간의 심리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도 하고 싶어요. 그래서 다가올 10년이 더 기대돼요." 또한 "이전까지는 자신의 캐릭터만을 생각했다면 '메이드 인 차이나'를 기점으로 작품 전체를 바라보는 태도를 갖게 됐다"는 말도 함께 빼놓지 않았다.

인터뷰 전, 도도한 성격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한채아는 인터뷰 내내 소탈한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그 소탈함이 의외이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채아가 아직 배우로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그 속에 있었다.

배우 한채아./라운드테이블(김민주)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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