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자기 업계 1위 한국도자기(대표 김영신)가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 표면적으로는 공장 설비 재정비이지만 실적 악화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자기는 7월 한달 간 충북 청주의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공장 가동 중단은 지난 1943년 청주 공장 설립 이래 처음이다. 이 기간 영업직 직원들을 제외한 생산직 직원들은 유급 휴가에 들어간다.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 '고용유지조치 계획서'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유지 조치는 경영 악화로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어려워질 경우 직원들이 휴직하고 정부가 이들에게 기존 임금의 50∼70%를 지급하는 제도다.
한국도자기 측은 비수기를 맞춰 재고 소진을 위한 결정일 뿐 회사가 휘청거릴 정도의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8월 10일부터는 차질없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언론에 마치 큰 일처럼 비춰졌는데, 오래 전부터 공장 가동을 한 달간 쉬는 것에 대해 검토를 해왔다"며 "6~ 8월은 혼수나 명절 특수가 없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이 기간 판매할 재고는 충분한 상태이며 한 달 공장 문을 닫아보고 효율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내년에도 시행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유지조치 계획서를 낸 것은 작은 회사다 보니 국가 지원책을 이용해보자는 취지였으며 직원 감축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72년 만에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을 두고 표면적으로는 업무 효율화와 공장 설비 재정비이지만 실적 악화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템을 보면 매출액이 2010년 517억원, 2011년 489억원, 2012년 466억원, 2013년 404억원, 2014년 384억원으로 최근 5년간 하락세다.
영업 손실액도 눈덩이 처럼 불어났다. 2010년 44억원에서 지난해 76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국내 도자기 시장이 정체기인 것과 맞물린다. 최근 혼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데다, 중국산 저가 제품과 해외 브랜드 제품이 난립하면서 기존 업체의 먹거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혼수를 할 때 필요한 만큼 구매를 하고 시장에는 중국산부터 해외 유명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보니 이 같은 시장 상황에 한국도자기가 타격을 입은 것 같다"며 "특히 한국도자기의 경우 내수 비중이 높고 국내 생산 시스템이다 보니 인건비 등 유지비 부담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