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이홍원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추가 환자수가 나흘 연속으로 나오지 않아 진정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이에 집단 발병이 우려됐던 강동성심병원이나 카이저재활병원에서 아직 한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고 있어 조만간 사태가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메르스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지난달 28일 이후 나흘째 메르스 확진자 수는 182명이다.
발표일 기준으로 메르스 일일 추가 환자는 지난달 25일부터 1주일 사이 0명 혹은 1명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추가 환자수는 3명이다.
강동성심병원은 173번 환자(70·여)가 지난달 17~22일 머물렀던 곳이다. 이 병원에 머물던 중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인 폐렴이 발생했으며, 상태가 악화돼 기도삽관을 하기도 해 공기 감염 발생 가능성도 있었다.
방역당국은 173번 환자를 통한 추가 감염자 발생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병원에서의 접촉자 4825명을 대거 관리대상에 포함해 통제해왔다
이 환자의 격리일은 지난달 22일로 당초 지난 주말과 이번주 초반 환자 발생 가능성이 큰 고비로 주목을 받았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시점은 접촉일로부터 5~7일째이다. 이 환자의 경우 지난주 토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이 이 시기에 해당했다.
다만 173번 환자를 통해 전파된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가 오는 6일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도 아직 강동성심병원에서의 상황에 대해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강동성심병원에서 메르스 감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이 병원에서 집단 발병 수준의 확산은 없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격전지인 카이저재활병원에서의 환자 발생도 아직 없다. 이 병원은 170번 환자(77)가 증상발현이 나타날 시기에 방문한 의료기관으로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 환자가 많아 감염 환자 발생이 우려됐었다. 이 환자를 통한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한은 4일로 앞으로 사흘 남았다.
우려됐던 병원에서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아 정부의 메르스 종식 선언이 머지않은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계속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달 중 종식 선언이 나올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어떤 기준으로 메르스 종식 시점으로 잡을지 조심스럽게 논의 중"이라며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인 2주가 두 번 지나는 4주 동안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종식을 선언할지, 아니면 다른 기준을 적용할지 국내외 전문과들의 의견을 모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