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백아란기자] 외환은행 임직원들이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을 중재하고 나섰다.
2일 외환은행은 사내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이 대화를 촉구하는 릴레이 성명서를 게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조기통합 진행을 발표한 후 약 1년간 통합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협상단 구성 방식과 2·17합의서 수정안 공개 등을 두고 설전을 벌이자,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조속한 대화를 진행해 해결책을 모색하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임직원들은 ▲조속한 조기통합의 필요성 절감 ▲즉각적인 대화재개 ▲대화의 전권을 위임 받은 은행장을 협상의 주체로 인정할 것 ▲향후 계획에 대한 노조의 명확한 입장 표명 등을 촉구하고 있다고 외환은행 측은 설명했다.
실제 외환은행의 한 직원은 "자발적 의사표명은 직원들이 금융업 전체에 닥쳐온 위기상황을 분명히 직시하고, 조직과 직원들의 상생을 위해 실질적인 자구책 강구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은 구성원들의 피로감만 가중시키고 영업력 약화라는 악순환만 초래할 뿐 아무런 실익이 없다는 절박함이 직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노사간의 힘겨루기에 가운데 낀 임직원의 피로감과 불안감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직원도 "은행원으로서 치열한 영업경쟁 현실 속에서 제대로 영업에 몰두하고 싶고 대안 없는 노조의 대화 거부는 이제는 직원들이 거부한다"면서 "노사간 통합에 대한 마찰과 대립, 갈등과 반목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하나·외환은행 합병절차에 관한 가처분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양행의 통합을 위한 준비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수십여 개의 본점 부서를 필두로 직원들이 의견을 모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는 일선 영업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