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간 갈등?…최대주주 장남 구본성씨 경영 일선에 나서나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48·사진)이 승진 약 5개월만에 보직 해임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워홈은 올해에만 두차례나 CEO(최고경영자가)가 교체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 경영진 내부 갈등설?
구 부사장의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 안팎에선 내부 갈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 부사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들의 승리~. 평소에 일을 모략질 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것. 또 다시 12년 퇴보. 경쟁사와의 갭은 상상하기도 싫다. 11년 만에 안식년, 감사하다"는 글을 올려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인사가 단행된 직후인 2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외부는 인정, 내부는 모략. 변화의 거부는 회사를 망가뜨리고 썩게 만든다"며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열심히 일만 하는 인재들은 일 안하 고 하루종일 정치만 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글은 현재 지워진 상태다.
구 부사장이 올 2월 직접 영입한 김태준 전 대표이사도 취임 4개월 만인 지난 6월 명확한 이유없이 그만뒀다. 김 전 대표는 CJ제일제당 부사장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이승우 전 사장이 임기 2년을 남기고 지난 1월 갑작스레 물러나며 구 부사장이 자기 사람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으로 분석됐다. 현재 아워홈은 이종상 아워홈 급식사업부 상무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구 부사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CJ 출신의 노희영 전 고문 역시 최근 아워홈의 인천공항 식음료 사업 총괄에서 YG푸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승계구도 향배는?
구지은 부사장이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워홈의 승계 구도는 불투명해졌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3남 구자학(85) 회장의 1남 3녀 가운데 막내딸인 구 부사장은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 차기 경영권 승계 1순위로 주목받았다. 범 LG계열 기업 구씨 일가중 딸이 경영에 참여한 사례는 구 부사장이 처음이었다. 구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삼성인력개발원과 컨설팅업체 왓슨와이트코리아 수석컨설턴트를 거쳤다. 2004년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아워홈에 입사, 외식사업을 진두지휘하며 5000억원대였던 아워홈 매출을 지난해 1조3000억원까지 끌어 올렸다. 2010년 전무로 승진한 뒤 올해 2월 부사장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아워홈의 외식사업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구 부사장의 보직 해임으로 아워홈 최대주주이자 구 회장 장남인 구본성(58) 씨가 경영 일선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본성씨는 지난해 기준 지분 38.56%(880만 주)를 보유한 아워홈의 최대주주다. 구 부사장이 20.67%, 언니 구미현(55) 씨와 구명진(51) 씨가 각각 19.28%, 9.60%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아워홈 측은 구 부사장의 보직 해임과 관련 "회사 내부의 일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