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반대 의견이 국내외에서 쏟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기관투자자서비스)가 양사 합병에 반대를 권고한데 이어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국민연금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반대한다고 권고했다.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8일 "최근 국민연금 측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반대하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기업지배구조원은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이 출자해 만든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최근 국민연금으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한 자문을 의뢰받았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법적으로는 정당한 절차를 거쳤지만 합병 시점이 삼성물산 주가가 낮고 제일모직 주가가 높은 가운데 결정돼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게 이뤄졌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절차는 관련법에 따라 진행돼 문제가 없지만 삼성물산의 주식가치가 저평가된 시점에서 결정됐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 자문기관으로 국민연금 자문도 맡고 있는 ISS 역시 지난 3일 의견서에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전망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총 안건 분석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 역시 지난달 9일 합병안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또 미국 의결권 자문회사 글래스루이스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조건을 문제점으로 언급했다. 글레스루이스는 "주주 입장에서 합병을 왜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고 합병을 추진하는 경영진 행태도 퇴행적(regressive)"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배구조원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결정할 때 자문을 받는 곳 중 하나로 의사결정에 강제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기관투자자와 주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주주가치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오는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주총회에 앞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최종 의견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