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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손님' 천우희 "연기도 삶도 더 도전적이 되고 싶어요"

배우 천우희./라운드테이블(전주리)



천우희(28)에게 2014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한공주'에서 보여준 열연에 대한 호평은 시작에 불과했다.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 소식이 이어졌다. 그 정점은 제35회 청룡영화상이었다.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천우희는 무대 위에서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기쁨을 넘어 진심이 담긴 뜨거운 눈물이었다.

2015년 천우희는 신작 '손님'으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11월에 개봉한 '카트' 이후 8개월여 만의 신작이다. 청룡영화상으로 큰 주목을 받은 뒤 개봉하는 첫 작품이다. 천우희의 연기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거운 이유다.

배우 천우희./라운드테이블(전주리)



하지만 천우희는 "청룡 이후 그다지 변한 건 없다"며 웃었다. "주변에서 저를 알아보는 일이 많아지기는 했어요. 회사에서 차도 바꿔줬고요(웃음). 하지만 저는 똑같아요. 불안한 마음을 잘 정리해서 예전과 마찬가지로 연기만 집중하자는 생각이니까요."

'손님'은 청룡영화상이 열리기 전인 지난해 9월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천우희는 토속신앙과 서양동화가 섞인 독특한 설정에 끌렸다.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잔혹동화 같은 느낌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영화는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한 마을을 배경으로 이곳에 찾아온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과 아들 영남의 이야기를 그린다. 천우희는 이들 부자와 가까워지는 여인 미숙을 연기했다. 한국전쟁으로 남편과 아이를 잃은 과부인 미숙은 신내림을 기다리는 선무당이다. 외지에서 온 우룡과 영남을 만나면서 잠시나마 마을에서 도망갈 생각을 하지만 그 순간 미숙은 비운의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 '손님'./CJ엔터테인먼트



그동안 10대 학생 역할을 주로 연기한 천우희에게 '손님'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시대극도 과부 역할도 처음이었다. 부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촬영 초반 미숙이 영남을 안아주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부담을 떨쳐냈다. "출산도 육아도 경험한 것이 아니라서 미숙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어요. 그런데 영남이를 안는데 이상하게 착착 감기는 느낌이 들더라고요(웃음). 그때부터는 큰 어려움이 없겠다 싶었어요. 아이들이 잘 따라준 것도 도움이 됐고요."

다만 미숙의 캐릭터가 영화 전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또 다른 고민이 됐다. "시나리오에서도 미숙은 형태만 있는 느낌이었어요. 욕심 같아서는 미숙의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풀어서 연기하고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반대로 심플하고 표면적으로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최대한 굵직하게 보여줄 수 있을 정도만 연기를 하자고 마음먹었죠." 배우로서 아쉬움도 없지는 않다. 영남과 미숙의 관계가 잘 드러나는 장면들이 편집된 것이 그렇다.

배우 천우희./라운드테이블(전주리)



그렇다고 해서 '손님'이 천우희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미숙이 신내림을 받는 순간 천우희가 보여주는 연기는 그야말로 경이롭다. "무당에 대해 조사를 많이 했어요. 접신하는 순간을 담은 영상도 찾아봤고요. 하지만 우리 영화는 무당이 하는 일을 재현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상황에 맞게 연기하자는 생각으로 열린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어요. 연기를 마치고 나니 주변의 공기가 싸하더라고요. '내 연기가 괜찮았구나' 싶었어요(웃음)." 그렇게 천우희는 자신만의 인장을 영화 속에 확실하게 새겼다.

천우희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8월에는 '뷰티 인사이드'가 개봉하고 나홍진 감독의 '곡성'도 후반작업 중이다. 그리고 현재는 박흥식 감독의 '해어화'를 촬영하고 있다. 모두 다 쉽지 않은 캐릭터들이다. "언젠가 '나는 왜 항상 고된 길을 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너에게 그만큼의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니 믿고 맡기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때부터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잘 표현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됐죠."

배우 천우희./라운드테이블(전주리)



천우희는 "20대를 늘 주저하며 보낸 것 같아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연기만큼은 늘 과감하게 도전했지만 일상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수더분한 성격이다 보니 혼자 여행가는 것도 미루다 보니 어느 새 20대 후반이 됐네요(웃음)." 30대를 앞두고 있는 천우희의 꿈은 연기도 삶도 보다 더 도전적이 되는 것이다.

"서른이 되기 전에 꼭 여행을 가고 싶어요. 그런데 10월까지는 '해어화'를 촬영해야 하거든요. 남은 두 달 동안이라도 꼭 여행을 갈 거예요. 가고 싶은 곳이요? 이런 말하면 웃길 것 같은데 이비자에 가고 싶어요. 거기서 20대의 마지막 청춘을 불태우고 싶어요(웃음)."

배우 천우희./라운드테이블(전주리)



사진/라운드테이블(전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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