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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손님' 류승룡 "힘든 감정 유지, 그게 배우의 숙명이죠"

배우 류승룡./라운드테이블(김민주)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류승룡(44)에게 2014년은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보여준 한 해였다. '표적'에서는 누명을 쓴 용병으로 땀 냄새 가득한 거친 액션을 선보였다. '명량'을 통해서는 일본군 장수 역할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명량'으로는 또 한 번의 '천만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7번방의 선물'에서 보여준 친숙하고 편안한 모습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개봉한 '손님'(감독 김광태)이 반가웠던 것은 그래서였다. 영화에서 류승룡은 떠돌이 악사 우룡 역을 맡았다. 순박하고 착한 캐릭터로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아픈 아들에게 우룡이 보여주는 따뜻한 미소에서는 익히 알고 있는 류승룡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손님'./CJ엔터테인먼트



촬영 순서로 따지면 '손님'은 '표적'을 마친 뒤 선택한 작품이다. 전작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지 궁금증이 생긴다. 그러나 류승룡은 "계산적인 생각으로 작품을 고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늘 그랬듯 시나리오가 중요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함의를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현실에도 도입할 수 있는 비유와 상징들을 명민하게 잘 버무린 작품이었어요. 집단 이기주의, 진실을 거짓으로 혹은 거짓을 진실로 몰아세우는 광기, 사리사욕을 채운 뒤의 변화와 배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배신과 두려움, 공포 등이 '판타지 호러'라는 이름으로 잘 담겨 있었어요.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어요. 하지만 상업영화라고 늘 획일적인 것만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 점에서 많이 끌렸어요."

배우 류승룡./라운드테이블(김민주)



캐릭터의 매력도 컸다. 배우의 인생과 닮은 떠돌이 악사라는 점이 그러했다. "우룡은 배우에요. 떠돌이 악사라는 것이 배우의 인생과 비슷하거든요. 두 시간 남짓한 영화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의 폭이 넓은 인물이었어요. 배우로서 욕심이 났죠."

영화는 우룡과 아들 영남이 지도에도 없는 마을에 머물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착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우룡은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크나큰 변화를 보여준다. 동화의 느낌이 강했던 영화도 어느 순간 슬픔과 울분, 분노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류승룡은 "우리 영화의 미덕은 중후반부에 있다"며 "시나리오에서 이미 그 변화가 견고하게 그려져 있어서 큰 걱정은 없었다. 오히려 앞부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후반부의 감정 연기가 쉬운 건 아니었다. 며칠 동안 쉽지 않는 감정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배우 류승룡./라운드테이블(김민주)



하지만 류승룡은 이런 감정 조절이야말로 배우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감정 노동이니까 스트레스죠. 하지만 그건 당연한 거예요. 감정을 잡는 것은 힘들지만 그래야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배우의 숙명이죠."

영화는 다소 논쟁적인 결말을 담고 있다. 직접 연기를 한 입장에서 어떤 생각이 있었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류승룡은 "결말에 대해서는 감독의 이야기가 중요하지 배우가 말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만 영화가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담고 있는 것처럼 "관객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배우 류승룡./라운드테이블(김민주)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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