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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기금 자문위 긴급 회의 '속 빈 강정'…혼란만 키워

김성민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전문위원들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대해 논의한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문제와 관련, 국민연금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의결권위)가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6시간 동안 격론을 벌였지만 또다시 '언론플레이' 성격의 알맹이 없는 발표문만 내놓아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정작 국민들의 관심거리인 삼성 합병에 대한 찬반 여부는 논의조차하지 않고, 기금운용본부가 자신들과 의논하지 않고 내부기구인 투자위원회에서 찬반여부를 결정해버린 것에 대해서는 추후 문제삼을 것처럼 으름장을 놓았다.

일각에서는 "기금운용본부에 이어 민간기구인 의결권위마저 '삼성'이라는 거물 앞에서 지레 겁을 먹고 할말을 제대로 못한 채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의결권위는 지난 10일 국민연금 투자위원회가 내린 삼성물산 합병 찬성 의견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이날 오전 7시부터 긴급 회의를 열었다. 국민연금기금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기 곤란한 사안은 의결권위에 넘기는 게 일반적이지만, 투자위에서 결정한 사안을 다시 검토하기 위해 의결권위가 열린 건 2006년 의결권위 출범이후 처음이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의결권위 위원장이나 3명 이상의 전문위원이 요청을 하면 회의를 열도록 돼 있다. 전문위는 앞서 전날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에 삼성물산 합병 건과 관련된 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요청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의결권위가 국민연금 투자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회의결과는 말그대로 '속 빈 강정'이었다. 김성민 의결권위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건에 관해 전문위원회의 판단 결정을 요청하지 않아 이 건에 대해 심의 의결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기금운용본부가 판단 결정을 요청하지 않은 절차적 사항에 대해서는 전문위가 입장을 결정했고, 주총 이후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제일모직 주식 679만7871주(5.04%), 삼성물산 주식 1813만1071주(11.21%)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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