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은행이 탄생한다고 한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가 마침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조기 통합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어차피 두 은행의 통합은 시간문제였을 따름이다. 그 사이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 사이에 조기통합 여부를 둘러싸고 다소 마찰이 있었지만, 더 이상 다툼 없이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통합 은행은 330조원의 자산으로 업계 1위에 서게 된다.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 '선도은행'이 된다는 것이다. 두 은행의 서로 다른 강점을 하나로 묶음으로써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낳는다. 개인금융이 강한 하나은행과 기업여신이나 외환업무에 오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이 합치면 이상적인 조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니 앞으로 '선도은행'이 되겠다는 의욕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은행이 일단 '선도은행'이 될 필요조건을 갖추게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그것이 진정한 선도은행이 된다는 것을 약속해 주지는 않는다. 몸집이 큰 은행이라고 해서 반드시 건실한 우량은행이 된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국의 씨티은행을 비롯한 많은 대형금융사들이 부실의 늪에 빠져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연명했다. 오히려 규모가 작은 은행들이 더 건실하게 운영되고 금융위기의 파고에도 든든하게 버텼다.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몸집이 커진 것을 계기로 소비자에게 횡포를 부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대형은행이 곧 좋은 은행이라는 등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하나은행의 경우에도 몸집이 커진 후 이런저런 사건과 사고에 간혹 연루되곤 했다. 반면 그런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핑계로 중소기업에 너무 야박하게 대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통합은행은 앞으로 이런 기대와 우려를 모두 유의해서 진정한 최대은행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