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통합 하나카드 출범식에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가운데)과 하나카드 정해붕 사장(김 회장 왼쪽), 하나카드 권혁승 부사장(김 회장 오른쪽)등이 '국내 톱 카드사로 도약'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하나카드 제공
[메트로신문 백아란기자] 하나카드가 외환카드와의 통합 전산시스템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오는 20일부터 (구)하나SK카드와 (구)외환카드의 전산시스템을 통합 운영한다.
지난해 '하나카드'로 사명을 바꾸며 1단계 통합을 완료한데 이어 카드발급과 홈페이지, 콜센터 등 고객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까지 일원화하는 것이다.
이에 통합 시너지를 발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하나카드, 카드발급-홈페이지 등 전산시스템 일원화
지난해 말 하나SK·외환카드는 하나카드 출범식을 열고 물리적인 통합을 했다.
당시 하나카드는 7본부 42개팀 4지점으로 조직을 꾸리고 브랜드관리팀과 글로벌마케팅팀, 조직 융합을 위한 '변화관리 TFT' 등을 신설했다.
하지만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 등이 별도 운영되며 고객의 불편과 혼선도 있었던 것.
이에 하나카드는 카드통합 시너지 창출의 핵심인 IT시스템 통합을 준비해왔다.
그 일환으로 최근 ARS와 결제일 변경 등 일부 서비스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통합 전산시스템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는 별도 운영되던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서비스가 하나로 통일되며 가맹점에서 포인트 사용시에도 하나포인트와 YES포인트 합산이용이 가능해진다.
하나카드는 시스템 통합이 완료되면 고객 불편 감소는 물론 연간 약 160억원 전산 운영 비용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산과 영업망 통합이 비용절감과 수익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실제 지난 1분기 하나카드는 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은 이에 대해 "IT시스템 통합비용 등 통합초기비용의 일시적 영향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74억원 정도의 분기 흑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카드시장 점유율 8%, 중위권 카드사 경쟁 치열
한편 하나카드의 등장으로 카드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통합으로 하나카드의 회원수는 520만명(개인 신용카드 기준)에 자산 6조원, 연간 매출 50조원에 이른다.
국내 카드시장 점유율도 8.1%로 중견카드사에 꼽힌다.
통합 성과도 가시적이다.
올 1분기 하나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결제 규모는 6조9200억원으로 업계 6위에 올라섰다.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점유율은 8.0%로 5위인 롯데카드(8.7%)를 바짝 뒤쫓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속성장을 위해 규모의 경제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새로운 ICT 기반 모바일결제 주도권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연 매출 140조원, 순익 5000억원, 시장 점유율은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세웠다.
물론 아직 남은 과제도 있다. 임직원간의 서로 다른 직급과 보상체계, 승진 시스템 등이 미해결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카드는 직원 복지 등 통합 가능한 부분은 즉시 적용하고 노사간 합의를 위해 TFT을 구성, 논의할 예정이다.
결국 내부 조직문제에 있어선 완벽한 통합까지 일정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은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를 발급한 외환카드의 '역사'와 모바일카드 시장을 선도해온 하나SK카드의 '혁신'을 결합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고객 개개인 모두를 '나' 자신이라 생각하고, 세상의 모든 나를 위한 스마트 라이프를 제공하는 혁신 카드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