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3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손실을 메우기 위한 채권단 실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분기 실적과 실사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사업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2일부터 2~3개월간의 일정으로 대우조선을 포함해 국내외 자회사 실사를 진행한다.
우선 채권단은 대우조선 서울본사와 옥포조선소를 면밀하게 조사해 구조조정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또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계열사도 실사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1997년 대우조선이 인수한 루마니아의 망갈리아 조선소는 지난해 1774억원 손실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7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조선의 자회사인 미국의 풍력발전사 드윈드 역시 지난해 83억원의 손실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캐나다 풍력발전설비사 트렌튼은 지난해 73억원, 올해 1분기 18억원의 손실을 거뒀다.
이밖에도 대우조선은 지난해부터 매각 추진 중인 서울 당산동 소재의 빌딩을 비롯한 부동산도 정리할 방침이다.
대우조선 자회사 웰리브가 소유한 서울 신문로 빌딩, 두산엔진 지분 560만주 등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이미 골프장과 연수원을 보유한 FLC에 대해서는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실사를 조속히 완료해 대우조선 임직원을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문호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산업은행이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만큼 대우조선의 부실이 민간은행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고 정상화되도록 채권단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방식보다는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 매각과정에서 대우조선 인력이 이탈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전날 담화문을 통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부실계열사·부동산·비업무성 자산 등을 매각하고 인력재배치·순환보직 같은 질적 구조조정이 골자다.
담화문 발표 후 다수의 언론이 인원감축이 있을 것이란 보도를 내보내면서 이날 대우조선은 인원감축은 없다고 해명했다.
정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내부 실사결과 대우조선에 손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2000년 구조조정 여파로 인력이 부족하다. 인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조현우 대우조선노조 정책기획실장은 "대우조선으로부터 인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확답을 이날을 포함해 정 사장 취임 때부터 재차 확인했다"며 "3조원 규모의 손실 원인이 나와야 알겠지만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고 만약 인원을 감축하면 즉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