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당기순이익 -263억7400만원…영업이익 전년비 40.1%↓
1분기 현금성 자산 1225억원인데 자사주 4400억원 규모 매입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앞둔 제일모직(대표 윤주화·김봉영)의 2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됐다.
제일모직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0억72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감소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3114억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나 당기 순이익은 -263억74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배기업소유지분 순이익도 -260억41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메르스 영향 등으로 패션과 레저 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지난 5월 발생한 김포 물류창고 화재 손실과 함께 바이오사업(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설비 투자 금액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면서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 별로는 패션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39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억원의 손실을 냈다.
건설 사업 매출은 건축(베트남) 및 플랜트 사업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23.7% 증가한 37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2.5% 증가한 207억원을 올렸다.
에버랜드 등 레저 사업 매출은 1201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0억원 감소했다.
식음 사업(웰스토리)은 식자재 유통, 국내외 급식 등 전 부문이 견고하게 성장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63억원, 3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2%, 29.8% 증가했다.
아울러 제일모직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250만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오는 24일부터 10월23일까지 보통주식 250만주를 장내 매수할 예정이다. 이사회 결의일 전날인 지난 22일 종가(17만6000원) 기준으로 4400억원 규모다.
매입이 완료되면 제일모직의 자사주 지분율은 14.1%에서 15.95%로 1.85%포인트 상승한다. 합병 삼성물산 기준으로는 12.33%가 된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삼성물산과의 합병 승인을 계기로 보다 신속히 주주친화정책을 펼쳐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번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일모직이 자사주 매입 대금 4400억원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지는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제일모직의 현금성 자산은 1225억원뿐인데 44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어떻게 조달할지 의문이다"며 "제일모직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값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주가를 방어할 돈도 없다. 삼성물산과의 합병에 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