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이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악화된 영업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룹 대표주자인 현대차·기아차에 이어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현대로템까지 줄줄이 하락한 수치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각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매출 43조7643억원에 영업이익 3조3389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줄고, 영업이익은 17.1% 감소한 규모다.
이 기간 차량 판매는 3.2% 감소한 241만5777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3.0% 감소한 33만5364대, 해외는 3.2% 감소한 208만41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경우 상반기 매출 23조6187억원에 영업이익 1조1623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줄고, 영업이익은 22.8% 급감한 수치다.
이 기간 차량 판매는 0.4% 감소한 143만7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를 포함한 기타통화 대비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심화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그룹의 주축 계열사들도 전년 대비 떨어진 실적을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매출 17조5498억원에 영업이익 1조3972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늘고, 영업이익은 7.6% 줄어든 규모다.
현대모비스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사양 차종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유로와 루블 등 이종통화 약세와 함께 중국지역 판매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현대위아는 상반기 매출 3조9929억원과 영업이익 26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늘고,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수치다.
현대로템의 경우 상반기 매출 1조6810억원에 영업손실 130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8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이 기간 수주는 1조5926억원에서 4841억원으로 69.60% 급감했다.
현대로템측은 "철도와 플랜트 등 분야에서 해외 프로젝트 발주 지연과 예상수주 이월 발생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신규수주가 감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