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는 7~8월을 비수기로 여긴다. 여름 휴가철로 대거 피서를 떠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공연단체는 가족관객을 대상으로 한 기획과 아이디어로 공연 비수기를 성수기로 바꾸기도 한다.
국립국악원은 8~9월 토요일 저녁마다 온 가족 즐길 수 있는 한 여름 밤 야외공연 '별별연희'를 진행하기로 했다. '별별연희'는 탈춤, 줄타기, 풍물, 가면극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대표 연희 단체들이 모여 흥겨운 한 판 놀음을 펼치는 국내 유일의 연희 전문 축제다.
8월 8일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와 북청사자놀음 보존회가 마련한 '북청사자놀음' '무을농악'을 시작으로, 15일 동해안별신군 보존회, 22일 고성오광대 보존회 등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우면산 자락에 위치한 야외공연장에서 신명나는 무대가 펼쳐진다.
또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위해 8월 8~16일 예악당에서 '깨비 깨비 도깨비'를 공연한다. 전래동요를 비롯해 판소리, 탈춤, 인형극 등 다양한 국악 요소들을 체험할 수 있는 소리극으로,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혹부리 영감'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를 접목시켰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는 풍류사랑방에서 각 분야별 저명인사의 이야기와 국악 연주가 어울리는 토크 콘서트 '토요정담'을 펼친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이 정악과 민속악의 고풍스런 선율을 선사한다. 공연 도중 관객들도 직접 대담에 참여해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순서도 마련된다.
8월 이야기 손님은 재즈 드러머 남궁연(1일), 소설가 한창훈(8일), 서예가 김종원(22일), 사진작가 김정명(29일)이다. 국립국악원의 카페테리아 '담소원'의 점심 식사와 연계한 '정담패키지'도 1만원(청소년 7천원)에 판매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국립국악원의 대표 주말 공연 '토요명품공연'도 펼쳐진다. 궁중음악과 민속음악, 창작음악은 물론 궁중 무용과 민속무용 등 대표적인 국악 레퍼토리를 한 무대에서 모두 접할 수 있는 공연으로 국악 초심자는 물론 애호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순수한 예술 무대다.
8월 8일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만의 공연으로 꾸며 판소리 춘향가의 '이도령'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각 지역을 돌며 우리 소리를 체험하고 어사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창극 형태의 공연을 선보인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공연계 비수기로 알려진 8월에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자 했다"며 "신명나고 흥겨운 무대로 무더위를 잊고 품격 높은 전통 공연 예술을 통해 뜻 깊은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2) 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