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격호·신동빈 대립각…신동주에 '유리'?
"결국 롯데의 주인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될 것"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신동빈(60) 한국 롯데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94) 총괄회장에게 대립각을 세우며 롯데의 후계 구도가 다시 안갯속이다.
일본에서 불붙은 부자(父子)간의 대립은 국내 롯데로 번질 전망이다.
업계는 신 총괄회장이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롯데의 소유권을 넘기는 작업에 대해 신동빈 회장이 반발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28일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에서 전격 해임한 것과 관련, 일본롯데 한 관계자는 "당초 신격호 대표이사 회장이 소유권은 장남 신동주에게 경영권은 차남 신동빈에게 맡기려 한 것 같다"며 "90을 넘은 나이에 소유권 승계정리 차원에서 자신을 제외한 홀딩스 이사들을 해임한 것에 대해 차남 신동빈이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격호 대표이사 회장을 해임했다. 이는 27일 오후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제외한 6명의 롯데홀딩스 이사를 해임한 것에 대한 조치다. 이사회는 총 7명이며 신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회장·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포함돼 있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해임할 당시 신 전 부회장을 동행한 상태로 일본을 방문했었다.
일본롯데 관계자는 "동행한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 사이에 모종의 대화가 오갔을 것이며 대화 내용은 신 전 부회장의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대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최대 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다. 광윤사는 신 총괄회장이 약 5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실질적인 주인이다.
또 국내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L투자회사'의 실질적인 주인도 신 총괄회장이다. (본지 7월1일자 '신동빈의 롯데, 아직 시기 상조' 기사 참조)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신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소유권뿐만 아니라 경영권마저 넘기려 하자 신동빈 회장과 츠쿠다 다카유키 대표가 손잡고 신 총괄회장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과 한국 롯데를 쥐고 있는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대립각을 세우면 신동주 전 부회장만 유리해 진다"며 "신 회장이 경영권은 방어할 수 있을지 몰라도 롯데의 주인은 결국 장남 신동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무리하게 고령인 신 총괄회장을 모시고 가 일방적으로 롯데홀딩스 이사를 해임했다"며 "이번에 신 총괄회장을 홀딩스의 명에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경영권과 무관한 분들이 신 총괄회장을 무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고 신 총괄회장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고 입장을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명예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