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日 언론에 "신격호, 신동빈 해임 의지 강해"
우호 지분 확보 기싸움…신동빈 "과반" VS 신동주 "3분의2" 주장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의 키는 향후 열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의 두 형제간 우호지분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27일 신격호(94) 총괄회장이 신동주(61)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친족 5명과 함께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를 방문해 신동빈(60) 등 이사진 6명을 해임하려한 이후 신동주·동빈 형제는 롯데홀딩스를 손에 쥘 수 있는 주주총회 의결권 중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느냐를 두고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29일 우호지분을 과반 확보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신동주 전 부회장은 30일 우호지분이 '3분의2'에 달한다며 맞섰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으며 우호 지분이 최대 70%까지 갈 수도 있다"며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우호지분을 아무리 많이 확보한다 해도 절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이 자신의 지분 20% 외에도 우리사주 지분 12%, 광윤사 지분 27.65%를 대표하는 이사들을 우호 세력으로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홀딩스 의결권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광윤사)가 지분 33%를 갖고 있고 나는 2%에 못 미치지만 32%의 종업원 지분(우리사주)를 합치면 3분의2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관되게 신동빈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종업원 지분(우리사주)를 비롯한 나머지 지분 약 70%가 누구 편이냐는 것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측은 롯데홀딩스의 광윤사 지분(27.65%)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대부분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주장인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나머지 지분 중 절반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30일 한국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일본에 남아 롯데홀딩스 이사와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회장은 29일 귀국한 후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을 재차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창립 이후 인사에 신격호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던 점, 재벌그룹의 장자 승계가 일반적인 관행인 점 등을 들어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2000년 현대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정주영 명예 회장의 의중으로 해결됐다. 정몽구 공동회장은 동생 정몽헌 공동회장 측 인사인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전보시켰다. 그러나 해외 출장 중이던 정몽헌 회장이 귀국 직후 아버지를 찾아가 이 인사를 뒤집은 바 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사회 해임 절차를 모를리 없는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 등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해임하려 한 행동이 신동주 회장을 옹호하기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