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대국민 사과문 발표
"동빈 회장 임명한 적 없어"
신동주 "주총 승리 확신"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2일 장남인 신동주(61)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을 통해 공개한 KBS 영상에서 이렇게 말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한국 롯데 회장과 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신동빈 회장에게는 어떠한 권한이나 명분도 없다"며 "70년간 롯데그룹을 키워온 아버지인 자신을 배제하려는 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서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어 "신동빈 회장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참모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이에 앞서 조만간 열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며 주총 표 대결서 승리하면 신격호 대표이사를 복직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중에 광윤사와 우리 사주의 우호지분을 합하면 절반을 넘는다"며 "우리사주의 찬성이 있으면 지금의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그러면서 "주총에서 승리할 경우 자신을 따르다가 해임된 이사진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직에 돌려놓겠다"고 했다. 또 " 3일 롯데홀딩스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 광윤사 등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신격호 총괄회장이 중국 사업의 조 단위 손실과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화내고 변상을 요구한 사실도 이날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에게 맞은 신동빈 회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 전 부회장 측에서 사과 의사를 물었지만 신동빈 회장이 이를 거부하고 마지막까지 철저히 싸울 것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다툼은 경영 방식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신동빈 회장이 모든 것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하려던 것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가신들의 개입도 본격화됐다.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사진)과 5촌 조카인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이 '중립'이 아니라, 신동주 전 부회장의 편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 핵심 관계자는 "(신영자와 신동인) 그 사람들이 다 조종하고 있고, 신 이사장이 롯데호텔 34층을 점령해 온갖 소리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롯데그룹이 위기상황이 되면 덕 볼 사람이 누구겠느냐. 결국 그 사람들의 목표는 롯데그룹에서 한 몫 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신동주 전 부회장 편에 선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에 대해서도 "그분은 신 총괄회장에게 한이 있는 사람"이라며 "롯데가 망가져도 제일 기분 좋은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의 한국롯데 임원 해임 지시안으로 알려진 이른바 '살생부'에 이인원 부회장과 황각규 사장 등이 포함된 데 대해서는 "저쪽(신 전 부회장 측)에서 (그런 내용을) 흘려서 이쪽(신 회장 측)에 힘빼기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날의 롯데를 이렇게 만든 것은 신 총괄회장의 지침도 있었지만 지난 10년간 실제로 실행하고 몸 바쳐 한 것은 신 전 회장, 신 이사장도 아닌 신 회장"이라며 신 회장의 경영권 승계 정당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