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2시 30분경 신동빈 회장이 입국했다. 신 회장은 입국 후 곧장 호텔롯에 머물고 있는 신 총괄회자에게 향했다. /손진영 사진기자
신동빈, 귀국직후 롯데호텔 찾아 신격호 회장과 회담
신 전부회장 등 신씨일가와 그룹 나눌 듯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싸움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되는 신동빈(60·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 설득에 나섰다.
3일 오후 2시 30분 께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한 신 회장은 곧바로 롯데호텔에 머물고 있는 아버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향했다. 오후 3시 30분 께 롯데호텔에 도착한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에게 입국 보고를 했으며 5분 정도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일 오전까지 일본에 남아 이사회와 주주들을 설득한 알려진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이 형 신동주(61)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쏠리자 급격히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두 형제가 이제는 지분 싸움이 아닌 아버지 쟁탈전에 돌입한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을 본인 명의로 28%, 자신의 대표자산관리회사 광윤사를 통해 27.65%를 갖고 있다. 신 총괄회장 혼자서만 55.65%의 과반수가 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자 신 회장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아버지의 지분과 우리사주회 지분, 본인의 지분 등을 합하면 롯데홀딩스의 지분이 3분의 2가 넘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한 신 총괄회장의 또 다른 자산관리회사로 추정되는 한국롯데의 지배자 'L투자회사'까지 신 전 부회장에게 넘어갈 경우 신 회장은 일본롯데는 물론 한국롯데에서도 설 자리가 사라진다.
신 회장이 기대를 걸 수 있는 건 본인이 최대주주(13.46%)로 있는 롯데쇼핑 정도다. 이마저도 신 전 부회장의 지분(13.45%)과 0.01%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8.83%의 지분을 갖고 호텔롯데가 신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 신 회장은 롯데쇼핑에서도 밀릴 수 있다. 신 총괄회장을 제외하고는 롯데의 작은 계열사 하나도 챙길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신 회장을 향해 등을 돌린 신 총괄회장이 갑자기 신 회장을 밀어줄 가능성은 낮다. 신 회장이 아버지와의 담판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답변은 롯데그룹을 신 전 부회장 등의 신 씨 일가와 나누는 정도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더 이상 그룹 전체를 가지고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며 "이제는 롯데쇼핑 이하 알짜배기 계열사를 챙기는 방향으로 아버지를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