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금융소비자원 등 시민단체, 전방위적 압박
"공정위·국세청 조사해야…총수일가 사익편취 방지 제도 도입해야"
일본 외신 "전근대적 경영 비판 목소리" 보도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사태가 장기화조짐을 보이면서 반(反) 롯데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반 롯데 정서는 롯데그룹 불매운동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소비자단체들의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불투명한 그룹 지배 구조 개선과 탈세에 대한 면밀한 조사 촉구 등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경제정의실천인연합회(경실련)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와 일감몰아주기 등의 탈루 의혹에 대해 공정위와 국세청이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면세점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호텔롯데의 수익은 99%의 일본계 지분으로 구성돼 있어 매년 일본으로 배당돼 나간다"며 "결국 국부유출은 물론 총수 일가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5년 4월 기준으로 80개에 달하는 계열사와 그룹 총자산 93조를 가진 민간 재벌그룹 서열 5위의 롯데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형제간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재벌그룹이 총수일가와 총수1인의 사유물이라는 비윤리적 경영 사고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아울러 "정부와 국회는 재벌의 경제력 집중 억제와 총수일가 사익편취 방지를 위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 저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즉 출자총액제한 재도입, 금산분리 강화, 기존 순환출자금지, 공시강화,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등의 제도개선에 대한 논의가 정부와 국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소비자원도 "롯데 사태는 국내 재벌의 비양심적인 작태를 드러낸 단면으로 국내 재벌이 사회적 책임이나 공헌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롯데카드·롯데백화점 등 롯데 전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금융사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롯데 관련 그룹사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롯데그룹의 정경유착·자금조달·상속·세금포탈 등에 대해서도 정부가 전면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세청의 조사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국세청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광고대행을 하는 대홍기획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홍기획이 롯데그룹 계열사의 광고 80~90%를 수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증여세 탈루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주요 언론도 반 롯데 정서에 관심을 나타냈다.
NHK는 창업가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전근대적인 경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비판하며 수습하기 어려운 수준의 갈등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