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3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오른 달러당 117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175.1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75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6월 8일 1175.5원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는 미국이 9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9월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을 했다.
연준의 보팅 멤버인 록하트 연방준비은행장은 중도파로 분류된다.
그는 "미국의 경기 여건이 9월 금리 인상을 감당할만한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등의 주요 경제지표 역시 개선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또한 지난 1일 "이른 시기에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주말 7월 비농업부분 고용자수를 비롯해 미국의 여러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큰 폭의 포지션 조정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달러화의 추가적인 상승폭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홍 연구원은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동결과 중국 증시 반등으로 아시아통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진데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1170원대 초반 레벨에서는 롱플레이에 나서기보다는 차익실현에 보다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애틀랜타 연준 총재의 9월 금리 인상 지지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됐지만 주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달러화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제유가 반등과 중국증시 안정 조짐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도 개선돼 원화 추가 약세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