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롯데그룹 해외 계열사 소유구조 재파악…6일 당정회의서 논의
소상공인연합회 700만명, 롯데마트·롯데슈퍼 불매운동…反 롯데 확산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정부가 롯데그룹 부자간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면서 집안싸움이 재벌개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정재찬)은 지난달 말 롯데그룹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이어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롯데에 이달 21일까지 제출을 요청했다. 제출을 안하거나 허위내용이 있으면 1억원 이하의 벌금부과와 검찰 고발 등 형사처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해외계열사는 순환출자 등 지분소유 조사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 롯데는 2013년과 2014년 순환출자 조사 당시 해외계열사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국내 대기업 집단 전체 순환출자 고리 459개 중 91%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롯데 측이 정당한 이유없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허위로 제출하면 68조 4호 규정에 의거해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동일인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고발하는 등 형사처벌할 방침을 시사했다.
신 총괄회장의 지배를 받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계열사에 편입이 되지 않았다면 대기업 집단지정에서 누락됐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게 공정위측 설명이다.
공정위는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L투자회사, 광윤사가 일본 계열사인 점을 감안해 일본당국과 협조하는 방안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새누리당은 6일 오후 김정훈 정책위의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대기업 지배구조 관련 개선책을 협의한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등 정부 당국 관계자들은 '롯데 사태'로 불거진 문제점을 보고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416개에 달하는 롯데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에 대한 반(反)기업 정서도 확산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 대한 불매운동과 소상공인 업소에서 롯데카드 거부운동을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연합회는 골목상권에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퇴출될 때까지 불매운동과 함께 소상공인 업소에서 롯데카드 거부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등 롯데그룹 내 계열사 19개로 구성된 롯데그룹 노동조합 협의회는 이날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신동빈 회장 지지 선언에 나섰다.
노조 측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신동빈 회장의 경영자질에 80여개 계열사와 10만명 직원들은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지지 선언에는 강석윤 롯데그룹노조협의회의장(롯데월드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카드, 롯데마트, 롯데제과, 롯데리아 등 19개 계열사 노조 위원장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