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서 신 회장 우위 판단…지지세력에 편입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영원한 충신은 없는 것일까.
신격호(94) 의 사람으로 분류된 이인원(68·사진) 그룹 정책본부 부회장과 츠쿠다 다카유키(72·사진) 롯데홀딩스 사장이 롯데 경영권 분쟁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배신하고 차남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 편에 섰다.
신동주(61)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한 신 총괄회장의 한·일 롯데그룹 임원 해임 지시서에는 이 부회장과 츠쿠다 사장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 부회장의 배신은 그룹 정책본부장을 맡게 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이전까지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는 사업마다 반대해 악연을 맺었지만 신 회장으로부터 롯데그룹 부회장 자리를 물려받은 후 지지 세력에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42년간 롯데에 재직하며 '리틀 신격호', '신격호의 입과 귀' 등으로 불렸다.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이후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42년간 롯데에 재직했다. 2007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본부장을 거쳐 2011년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롯데 부회장직까지 오르며 신 회장을 대신해 정책본부를 이끌어왔다.
특히 이 부회장은 신 회장의 과외선생으로 신씨 일가와 각별한 연을 맺어 왔다. 왕회장의 눈과 입의 역할을 하며 신 회장이 2011년 그룹 회장이 된 이후 계속된 젊은 롯데로의 '세대교체' 인사에서도 살아 남았다. 대구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 롯데그룹내 경북·외대 출신들을 적극 밀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住友)은행(현재 미쓰이 스미토모은행) 출신으로 오사카 로열호텔 경영에도 몸 담았던 츠쿠다 사장은 2009년 신 총괄회장의 눈에 띄어 롯데홀딩스 사장으로 스카우트됐다.
신 총괄회장은 츠쿠다 사장이 로열호텔 CEO때 로열호텔 로비에 고급 테이크아웃 반찬 코너를 만들어 히트를 친 경영 수완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츠쿠다 사장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 방침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을때도 신 총괄회장의 지지를 받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츠쿠다는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열린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 대표 회의에서 신 회장을 앞에 두고 'One Lotte One Leader(하나의 롯데, 한 명의 리더)'라는 표현을 쓰면서 신 회장 지지를 본격화했다.
신 총괄회장의 지난달 27일 일본행 직후인 28일엔 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주재해 신 총괄회장 해임에 앞장섰다.
그는 지난해 7월까지 롯데리아·롯데리아 푸드서비스 등 두 회사에서만 대표였지만, 현재는 롯데서비스와 미도리상사 등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일본 재계에서는 한때 '일본 롯데는 츠쿠다가 경영할 것'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