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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롯데家 ‘父子의 난’, 사건의 재구성



신동빈의 'L투자' 점령 6월, 그날에 무슨일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신격호·신동주의 반격이 변수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신격호-신동빈 부자(父子)의 경영권 다툼이 수면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달 27일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신동빈(61)롯데홀딩스 대표 해임을 위한 일본행이 있으면서다. 하지만 이들 부자간의 싸움은 이미 6월에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한·일 롯데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감춰진 12개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아버지 신 회장으로부터 빼았는 작업이 진행됐고 이를 뒤늦게 알고 막기 위한 과정에서 부자간의 싸움이 격화된 것이다.

본지는 L투자회사를 중심으로 국내외 재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롯데가 '부자의 난'을 재구성해봤다.

◆ 6월30일

신 회장은 12개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로 취임된다. 당시 등기부 변경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신 회장의 L투자회사 대표 취임에는 두 가지 설이 제기된다. 첫째는 아버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의 하에 투자회사를 관리하기로 했다는 설이다.

첫번째 설의 경우 갑작스런 신 총괄회장의 태도 변경은 롯데그룹이 주장하는 신 총괄회장 판단력 부재의 근거가 된다. 늙어서 기운이 쇠한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자신이 L투자회사 대표로 취임시킨 신 회장을 롯데 '탈취자'로 몰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신 회장과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신 총괄회장을 배재하고 L투자회사를 가지려는 작업을 했다는 설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형제의 난 자체가 신 회장이 아버지 몰래 L투자회사 소유권을 가져가려는 작업을 하며 촉발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는 신 총괄회장의 차남을 향한 분노가 설명이 가능하다. 신 총괄회장은 차남이 롯데를 '탈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7월 16일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 회장을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당시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한·일 롯데의 통합 경영자가 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후 신 총괄회장은 이에 반대해 신 회장을 포함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와 한국 롯데 주요 임원을 해임한다는 지시서를 작성했다. 이 지시서는 일본롯데에 전달됐으며 한국롯데 임원 해임지시서에 관해서는 확인된 것이 없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은 아버지의 해임지시서를 무시했다. 이유는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 부재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 무렵부터 적극적인 이사 설득에 나섰다.

◆ 7월 27일

신 총괄회장은 신동주(62) 롯데홀딩스 전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가족들을 대동해 일본 롯데홀딩스를 방문한다. 롯데홀딩스를 방문한 신 총괄회장은 현장에서 신 회장 외 6명의 이사를 해임한다.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의 집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 회장은 집무실 문을 열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을 두고 신 회장이 집무실에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7월 28일

신 회장은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사장과 함께 긴급이사회를 개최하고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한 후 명예회장에 앉힌다. 본인들의 해임 건은 무효로 처리했다. 이유는 신 전 부회장이 판단력이 흐려진 아버지를 대동해 벌인 불법해임이라는 것이다.

이때부터 롯데그룹은 본격적으로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알츠하이머'병 초기라는 진단까지 내놓았다.

이날 해임당한 신 총괄회장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귀국했다.

◆7월 29·30일

신 전 부회장은 29일 '롯데뱃지'를 달고 한국에 입국했다. 어떠한 직책도 가지지 않은 신 전 부회장은 롯데뱃지를 다는 퍼포먼스와 함께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소집 후 신 회장의 해임을 건의할 것 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당시 재계를 통해 알려진 사실은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 외 신 씨 일가가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이 70%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또 30일 신 전 부회장은 KBS를 통해 신 총괄회장의 서명이 들어간 해임지시서를 공개했다. 이는 신 회장의 해임이 아버지의 강한 의지임을 증명한 것이다.

◆ 7월 31일

일본에 남아있던 신 회장은 일본 법무성에 자신을 L투자회사 대표로 등기변경신청했다. 당시 법무성 산하 신주쿠 등기소는 해당 등기변경을 긴급한 상황으로 판단, 11일이 걸리는 등기변경 절차를 5일내로 완료했다.

본지가 이달 5일 확인한 결과 10개의 L투자회사에 관해서는 5일내에 처리됐다. 2곳은 등기정리중이다. 법무성 관계자에 따르면 등기정리중인 2곳의 등기변경 내용도 나머지 10곳과 동일하다. 이로써 12개의 L투자회사 대표이사로 신 회장이 등기된다.

신 총괄회장은 공동대표로 남았으며 L4·5·6의 대표를 맡았던 츠쿠다 사장은 대표직을 퇴임하고 대표자리를 신 회장에게 넘겨줬다. 츠쿠다 사장이 신 회장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음이 드러난 부분이다.

재계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직접 헤드헌팅하고 신 총괄회장의 측근이었던 츠쿠다 사장이 등을 돌린 내막에는 신 회장과 모종의 계약이 있을 수 있다"며 "일본롯데의 경영권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측은 "일본롯데 이사들이 신 회장을 지지하는 이유는 뛰어난 경영능력을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부친 기일을 맞아 가족회의가 열렸다. 회의내용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지만 가족회의를 마친 후 두 형제의 어머니 시게미츠 하츠코(88)씨는 다음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속적으로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주장했다.

◆ 8월 3일·4일



신 회장이 한국에 입국한다. 다음날 4일 신 회장은 롯데 계열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본인이 롯데그룹의 차기 총수임을 과시한다. 이날 한·일 사장단들은 일제히 신 회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재계는 이 같은 지지의 뒤에 신 회장이 L투자회사를 장악한 것이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롯데 이사회의 지지와 함께 한국롯데 지배자 'L투자회사'를 점령함으로 사실상 승리가 결정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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