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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고통을 이겨내고 성장하다, '협녀, 칼의 기억'의 김고은

배우 김고은./손진영 기자 son@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제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고통스러운 순간이 있다. 김고은(24)에게는 영화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 이하 '협녀')의 작업이 그러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그 경험 속에서 연기에 대해 보다 강한 애착을 갖게 됐다. 고통을 통해 또 다른 성장을 가능케 한 작품이다.

'협녀'는 지난 4월 개봉한 '차이나타운' 이전에 이미 촬영을 마친 김고은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마치 꿈처럼 찾아온 기회였다. '은교' 개봉 당시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로 노래를 불렀던 전도연과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병헌까지 캐스팅되면서 '협녀'는 출연 배우만으로도 일찌감치 기대작이 됐다.

영화 '협녀, 칼의 기억'./롯데엔터테인먼트



김고은은 전도연이 앞서 캐스팅된 상태에서 '협녀'에 합류하게 됐다. 그야말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병헌의 캐스팅 소식까지 전해지자 영광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러나 김고은이 '협녀'를 선택한 것은 쟁쟁한 선배 배우들 때문만은 아니었다. 반가웠던 무협 장르, 그리고 비극적인 드라마에 끌렸기 때문이다.

"유년 시절 아버지의 일 때문에 10년 정도 중국에서 살았었어요. 그때 무협 작품을 많이 접했죠. 오랜만에 한국영화에서 나오는 무협영화라 반가웠어요. 영화가 담고 있는 비극적인 드라마에도 쉽게 동의했고요. 시나리오대로만 영화가 나온다면 좋은 영화가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협녀'에서 김고은은 홍이 역을 맡았다. 부모에 대한 복수만을 생각하며 무술 실력을 갈고 닦아온 소녀다. 친엄마처럼 따르는 월소(전도연)로부터 검술을 익혀온 홍이는 그러나 유백(이병헌)의 등장과 함께 그동안 알지 못했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깊은 고뇌에 빠진다. 김고은은 "사람은 감정을 느끼면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무 생각 없이 무술 훈련을 하며 행복했던 아이가 감정의 데미지를 얻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고은./손진영 기자 son@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도 많았다. 그러나 더 힘들었던 것은 바로 액션이었다. "어딜 가나 과소평가 받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뭐든지 못하게 생겼나 봐요(웃음). 그게 제 오기를 자극했죠. 체력 테스트를 하던 날 옆으로 돌기며 앞구르기, 뒤구르기 모두 다 소화한 거예요. 그때부터 신재명 무술감독님이 '대역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강한 강도로 훈련을 시켰어요."

김고은은 '협녀' 이전에 출연한 '몬스터'를 촬영할 때부터 쉬는 날마다 신재명 무술감독의 지도 아래 꾸준히 액션 연습을 했다. 무거운 칼을 들고 액션을 소화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액션 신은 원 신 원 테이크(카메라를 중간에 컷하지 않고 계속해서 장면을 찍는 것)로 찍었다. 대역 없이 여러 차례 액션을 반복해서 소화했다. 육체적으로 극한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그 고통이 김고은으로 하여금 연기에 대한 꿈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촬영 내내 단 하루도 몸이 안 아픈 적이 없었어요(웃음). 그런데 그렇게 1년 정도를 지내다 보니 '내가 연기라는 걸 정말 좋아하는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연기에 대한 간절함과 애착이 더 생겼죠. 사실 고통스러우면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사실 무용을 포기한 것도 다리를 억지로 찢으며 예쁜 동작을 표현하는 게 힘들어서였거든요. 그런데 연기는 안 그래요. '협녀'를 촬영하면서 고통스러웠지만 행복했거든요. 돌이켜 보면 연기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 순간이었어요."

배우 김고은./손진영 기자 son@



김고은은 어떤 일이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는 낙천적이고 털털한 성격이다. 하지만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늘 욕심이 생긴다. '은교'를 시작으로 '몬스터'와 '협녀, 칼의 기억', 그리고 '차이나타운'까지 차곡차곡 쌓아온 필모그래피는 바로 그 욕심의 결과다. 김고은의 행보는 올 하반기에도 쉼 없이 이어진다. '성난 변호사'와 '계춘할망' 두 편의 영화 촬영을 마쳤고, 연말에는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으로 안방 데뷔도 앞두고 있다. 초심을 잃지 말 것, 그것이 바로 지금 김고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다.

"왜 배우가 되고 싶었는지를 항상 기억하려고 해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그때마다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맨 처음 연기를 왜 하고 싶었는지에 대한 생각만큼은 지켜가고 싶거든요. 연기만이 저를 움직이게 하고 간절하게 만드는 것이니까요."

배우 김고은./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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