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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신동빈 "호텔롯데 상장…순환출자 연말까지 80% 해소"(종합)



"경영투명성 제고…중장기적 지주회사 전환"

"한일롯데 분리 고려 안해…L투자회사는 일본롯데의 한국 투자 창구"

"아버지 존경하지만 가족과 경영은 별개"…일본롯데홀딩스 17일 주총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60·사진)이 그룹의 한국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고 순환출자를 연말까지 80% 해소하는 등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밝혔다. 롯데그룹은 중장기적인 지주사 전환을 약속했다.

신 회장은 또 한일롯데 분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아버지 신격호(94) 총괄회장과의 타협에 대해서는 "존경하지만 가족과 경영은 별도"라고 선을 그었다.

신 회장은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대국민 사과문과 수습책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롯데에 대해 느낀 실망과 우려는 모두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호텔롯데 상장과 그룹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순환출자 해소, 기업문화 개선위원회 설치 등 투명성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개혁안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롯데호텔에 대해 일본 계열회사들의 지분비율을 축소할 것"이라며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종합 개선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환출자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 조치를 빠른 시일내에 시행하겠다"며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시키겠다.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했다. 지주사 전환 작업에는 자사의 2~3년치 순수익 규모인 약 7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 회장은 아울러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그룹 내에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T)를 출범시키겠다"며 "기업문화 개선위원회도 설치해 구체적인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강화와 더불어 청년 일자리를 포함한 고용확대정책을 꾸준히 시행하겠다"며 "사회공헌과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도 확대해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일본기업 논란과 관련해 롯데가 한국 기업임도 강조했다.

그는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설립된 한국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속적으로 한국 롯데에 재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롯데는 일본 롯데에 비해 직원수나 매출규모에서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우리나라 5대 그룹으로 성장했다"며 "한국 롯데는 기업공개를 통해 소유구조가 분산돼 있으며 국내 상장 8개 계열회사 매출액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롯데호텔은 2005년이 되어서야 배당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롯데호텔을 포함한 한국 롯데 계열사의 일본 롯데에 대한 배당금은 한국 롯데 전체 영업이익의 1.1%에 불과하다"고 했다.

베일에 가려진 호텔롯데의 주요 주주인 L투자회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 회장은 "1967년 신격호 총괄회장께서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설립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다 투자 대상 기업인 한국의 롯데호텔이 급격히 성장했고 2000년대 접어들어 투자기업인 일본 롯데제과 등이 사업 부문과 투자부문을 분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때 분할된 투자부문에서 남은 법인들이 오늘의 L투자회사이다"고 설명했다. "(L투자회사가) 일본롯데가 우리나라로 투자하는 창구 역할을 해 왔다"고 덧붙였다.

롯데홀딩스에 대해서는 "주식의 3분의 1 정도가 광윤사, 3분의 1 정도는 우리사주협회, 나머지 3분의 1 정도는 임원들이 콘트롤할 수 있는 자회사 등에서 가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일본롯데홀딩스에 대해 1.4%밖에 보유하고 있다. 아버님 뜻은 기본적으로는 임직원의 주식을 갖고 경영하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롯데 분리에 대한 질문에는 "2개 회사를 완전히 분리해서 협력 관계를 없애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롯데와 일본롯데는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많이 협력해왔고, 많은 시너지도 있었다"며 "2개 회사의 매출은 약 2조5000억원 정도로 비슷하고, 세계 제과 시장에서 순위는 30위 정도다. 두 회사 합쳐서 생각하면 5조원으로 세계 제과업계에서 7위 또는 8위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형 신동주(61)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타협 여부에 대해선 "경영과 가족의 문제는 별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선 언제든지 대화할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경영권에 대해선 별도라고 생각한다"며 "그룹에서 13만명 정도가 한국에서 근무하고, 세계적으로는 18만명이 근무한다. 사업에 대한 안정성도 좀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신씨 일가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이달 17일 개최된다. 이종현 롯데그룹 홍보담당 상무는 주주총회 주체가 롯데홀딩스이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건의하겠다고 밝힌 이사 교체 안건은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롯데홀딩스 측으로부터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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