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모바일 투표 성공 국철희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 인터뷰
서울대 졸업후 노동운동 투신...택시노동운동 기획 전담
"평조합원 뜻 모으겠다"...연령제한 등 현안해결에 역량집중
비리와 비민주적인 조직 운영 등으로 혼란을 거듭하던 서울개인택시조합(이하 조합)이 조합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정관개정에 성공했다. 선두에는 국철희(사진) 조합 이사장이 있었다.
과반이 넘어야 성사되는 이번 총회에서 총투표에는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조합원이 참여했다.
이번 성공의 핵심은 모바일투표 도입이었다. 택시기사라는 업무 특성상 한날 한시에 5만명의 조합원을 모으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입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이다.
평조합원의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온라인을 활용해 안건을 선정한 것도 이번 모바일투표 성공에 한몫했다.
국 이사장은 지난 2013년 17대 이사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될 당시에도 화제를 모았다. 대의원이 아닌 평조합원 출신의 후보자였고, 서울대를 나와 반월공단 등에서 노동운동을 한 경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택시를 운행하기 전에는 법인택시를 몰며 운수노보를 제작하고 택시노동운동의 기획을 전담하는 등 택시노동운동의 전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국 이사장이 2003년 개인택시를 시작할 당시 조합은 각종 비리로 평조합원의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고, 개인택시의 위상도 나날이 추락하고 있었다. 특히 정부는 개인택시의 노령화를 막겠다며 70세 이상의 택시기사 퇴출 가능성을 시사하기에 이르렀다. 택시기사들의 일자리까지 뺏길 위험에 처한 것.
17대 보궐선거도 앞서 후보자들이 불법자금을 동원한 사실이 적발돼 무산된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그러자 그는 '조합원이 원하는 개혁, 조합원 뜻대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이사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자금도 다른 후보의 10분의 1 수준인 5000여만원만을 사용했다.
"조합원이 조합을 걱정하지 말고 조합이 조합원을 걱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국 이사장은 택시요금 현실화, 70세 연령제한 삭제 등 주요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이전 조합이 하지 못했던 일들이었다. 그간 비리의 온상이었던 복지충전사업을 조합에 공개하는 등 조합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이번에 조합원의 뜻을 모아 모바일투표를 성공시킨고 잘못된 정관을 고친 것을 계기로 앞으로도 잘못된 것은 뼈를 깎는 아픔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