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서 "롯데는 한국 기업" 재차 강조
호텔롯데 일본자본 99%이상…L투자회사 등 소유·지배구조 투명하게 밝혀야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신동빈(60·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일본기업'이라는 반(反) 롯데 정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있은 대국민 사과에서 롯데가 한국 기업임을 재차 강조했다. 경영권 분쟁이 롯데그룹 전체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면서 롯데제품 불매 운동, 정치권과 사정기관의 칼날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방어에 나선 것이다.
신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국내에 상장된 8개 롯데 계열사의 매출이 롯데그룹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며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롯데호텔을 포함한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일본롯데에 대한 배당금은 한국 롯데 전체 영업이익의 1.1%에 불과하다"며 "롯데호텔은 국부를 일본으로 유출한 창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롯데호텔의 주요 주주인 일본 L투자회사도 "일본 자본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생긴 창구"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 설립 당시 일본 롯데제과를 비롯한 일본의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해 2000년대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되면서, 투자부문의 법인들이 L투자회사들로 전환됐다"는 것이 신 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지분의 대부분을 일본 롯데가 갖고 있어 반롯데 정서를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지분은 L투자회사 72.65%, 롯데홀딩스 19.07%, 광윤사 5.45%, 일본패리미 2.11% 등으로 일본 자본이 99% 이상을 차지한다.
호텔롯데를 상장하게 되면 신주 발행과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일부를 일반인에게 공매하는 방식으로 일본 지분을 낮출 수는 있지만 그래도 국내 지분이 차지하는 부분은 20% 내외 수준으로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성명을 발표, "부정적인 여론을 피하기 위한 땜질식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순환출자의 80% 해소,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호텔롯데의 투명성 강화와 일본 계열사 지분 축소 등이 포함돼 일부 긍정적인 면은 있지만 여전히 잘못된 경영행태와 소유·지배구조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 대안은 아니라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 "호텔롯데를 지배하는 L투자회사, 일본 롯데홀딩스의 실체와 광윤사를 포함한 정확한 주주들의 실체, 소유·지배구조 현황 등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롯데그룹 지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의사결정 주체가 일본계 지분인지, 한국 측인지 명확히 밝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