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L투자회사 9곳 이어 이어 사업부문 6개 계열사도 등기변경 신청
법무성이 등기변경 인정 시 일본롯데 다시 신동주 손으로…기각땐 소송전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격 공세가 'L투자회사'를 넘어 일본 내 롯데계열사로 번지고 있다.
11일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L투자회사의 모회사이자 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 6곳에도 변경등기 신청이 들어갔다. 6곳의 사업부문 계열사는 주식회사 롯데·롯데상사·롯데부동산·롯데물산·롯데전략적투자·롯데아이스 등이다. 현재 이 6곳은 등기정리 중으로 등기의 발급·열람이 불가능하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0일에도 12개의 L투자회사 중 9곳에 이의 제기 성격의 등기변경 신청을 했다.[b] (본지 8월11일자 '신격호 반격 시작, L투자 9개 다시 등기변경' 기사참조)[/b]
당시 이 6곳의 사업장에도 동일한 작업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부문 뿐만 아니라 일본 내 사업장까지 확보해 신동빈(61) 회장의 행보를 막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이달 8일 일본에 입국 한 신 전 부회장은 주말이 지나고 10일 월요일 오전 신 총괄회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9곳의 L투자회사에 신 총괄회장 대리자격으로 변경등기를 신청했다. 이와 함께 6곳의 일본 롯데 계열사에도 등기변경을 신청해 신동빈 회장을 향한 전방위적인 공격에 나선 것이다.
12개의 L투자회사는 7월30일까지 9곳(L1·2·3·7·8·9·10·11·12)의 대표이사에 신 총괄회장이, 3곳(L4·5·6)의 대표에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등기돼 있었다. 하지만 7월31일부터 12개 모두에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으로 출국 전 이를 신 총괄회장의 동의가 없는 신동빈 회장의 단독행위라고 밝히며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선포한 바 있다.
일본 재계 관계자는 "이사회를 거친 등기변경이 다시 뒤집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다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승인과 위임장 등을 근거로 법정소송으로 번질 수 있다. 법정싸움으로 번진다면 신 총괄회장에게 급격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달 17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 총괄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주주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사실상 이사회를 비롯해 한·일 롯데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신 회장이 L투자회사의 등기부에서 삭제되고 일본롯데의 계열사에서도 배재된다면 신 회장의 주총에서의 상징성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 신 총괄회장이 투자는 물론 사업부문의 인사에 대표이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신 총괄회장의 위상은 올라가게 된다.
11일 신동빈 회장은 대국민사과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본인의 롯데홀딩스 지분이 1.4%수준임을 밝혔다. 기존 업계를 통해 알려진 2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의 조치는 신동빈 회장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만일 이번 등기변경 신청으로 신 회장이 등기에서 제외된다면 주총을 갈 필요도 없이 패배가 확실해진다. 이는 법무성이 등기의 위법성을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만일 등기변경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법정 싸움으로 번지면 신동빈 회장이 불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