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인 쏘나타가 최근 5년 7개월 동안 급발진 사고가 가장 많은 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주력 세단 그랜저는 쏘나타의 뒤를 이었다.
16일 교통안전공단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쏘나타는 총 72건의 급발진·급가속 사고가 접수됐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그랜저는 46건으로 쏘나타의 뒤를 달렸다.
르노삼성자동차 SM5의 경우 45건으로 그랜저와 1건 차이 났다.
국내 완성차업체 5사의 모델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쏘나타 72건 △그랜저 46건 △아반떼 16건 △에쿠스 14건 △싼타페 13건 △제네시스 10건 △스타렉스 10건 △포터 8건 △투싼 7건 △트라제 2건 △i30 1건 △i40 1건 △엑센트 1건 △티뷰론 1건 △겔로퍼 1건 △테라칸 1건 △다이너스티 1건 △베라크루즈 1건 △리베로 1건 △뉴파워트럭 1건 등 총 208건으로 집계됐다.
기아자동차는 △쏘렌토 16건 △스포티지 10건 △K5 9건 △모닝 8건 △로체 7건 △오피러스 5건 △K7 4건 △K3 3건 △포르테 3건 △K9 2건 △프라이드 2건 △레이 2건 △카니발 2건 △카렌스 2건 △엔터프라이즈 1건 △옵티마 1건 △포텐샤 1건 △봉고 1건 등 총 79건으로 조사됐다.
르노삼성은 △SM5 45건 △SM3 21건 △SM7 4건 △QM5 1건 등 총 71건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엠의 경우 △스파크 6건 △올란도 6건 △매그너스 5건 △마티즈 4건 △토스카 4건 △윈스톰 3건 △크루즈 2건 △알페온 2건 △라노스 1건 △라세티 1건 △말리부 1건 등 총 35건으로 나타났다.
쌍용자동차는 △액티언 8건 △코란도 7건 △체어맨 6건 △렉스턴 5건 △카이런 2건 △로디우스 1건 △무쏘 1건 등 총 30건으로 집계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은 법정에서 급발진 사고에 대해 운전자 본인이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자동차의 결함을 찾아서 제시해야 된다. 미국은 반대로 운전자의 논리에 대해 자동차 메이커가 자사 자동차의 결함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된다"며 "국내에서는 자동차 급발진 사고에 대한 법정 판결에서 승소해 보상을 받은 경우를 전혀 찾을 수 없다.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가졌던 승용차 급발진 사고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서도 패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급발진 사고는 가솔린 엔진에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이 약 95%를 차지한다"며 "우리나라에서 신고 되는 자동차 급발진 사고는 1년에 약 100건 정도지만 실제로 발생하는 건수는 10~20배 규모인 1000~2000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