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국내 최대 IT 기업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국내외시장을 놓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해외 신시장 개척에 집중하는 반면, 다음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플랫폼 영향력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보다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부터 주요 4개국과 중동지역 국가 등 전략적 지역에 선택과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며 "네트워크 사정이 좋지 않아 라인 앱 구동이 버겁게 느껴지는 비주력시장은 집중적인 영업보다는 라인 라이트 버전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주력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라인 라이트(Line Light)'는 네트워크 환경이 취약한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필리핀, 베트남 등을 포함한 11개 국가에서 이미 라인 라이트가 출시됐다. 라인 라이트는 저사양 휴대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사용자수 증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이와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출시에 집중한다.
7월말 네이버가 시범서비스로 선보인 스타 라이브동영상 서비스 '브이'(V)가 전세계 170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됐다. 네이버의 이같은 해외시장 공략과 확장에는 일본, 대만, 태국 등 주요 4개국을 포함해 전세계 2억1100만명에 달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보한 라인이 밑거름이 됐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앞세워 외연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부터 해외에서도 라인프렌즈 매장을 열기 시작했다. 7월말 중국 상하이 중심지인 신천지에 연면적 400㎡(120평) 규모의 중국 1호 '라인프렌즈 카페&스토어'를 오픈한데 이어, 지난 8일에는 홍콩에도 매장을 열었다. 중국1호 매장의 경우는 오픈 첫날 5000여명이 몰려 700여종의 제품 중 100여종이 품절되기도 했다.
덕분에 네이버의 관련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호 매장을 오픈했던 지난해 2분기 1683억원이었던 네이버의 콘텐츠 매출은 올 2분기 2131억원으로 1년만에 26.6% 증가했다. 전분기 2000억원에서 비해서도 6.5% 증가하며 네이버의 핵심 신사업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대항마가 없을 정도로 탄탄한 사용자 기반을 다졌지만 글로벌 시장입지는 약한 편이다. 올 2분기 카카오톡의 글로벌 MAU는 4807만명으로 그 중 국내 이용자가 80%(3866만명)를 차지한다. 국내 이용자층을 토대로 다음카카오는 생활 밀착성 서비스 중심의 국내 모바일 플랫폼 장악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다음카카오는 기사 회원 14만명을 확보한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의 수익화 작업에 돌입한다. 10월부터 기존 카카오택시 앱에 '고급택시' 메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결제 방식이나 호출 구조는 추후 확정되는데,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는 8월에 카카오프렌즈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카카오와 NHN픽셀큐브가 손잡고 개발한 캐주얼 퍼즐게임 '프렌즈팝 for 카카오'로 예정이다. 아울러 넷마블의 '전민돌격', 4:33의 '로스트킹덤', 선데이토즈의 '상하이 애니팡' 등 하반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들을 올 3~4분기에 카카오 게임 플랫폼에서 서비스 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해 왕성한 활동 중이다. 다음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에 이어 KB국민은행을 다음카카오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카카오뱅크 (가칭)'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3사는 시일 내로 핀테크 기술 관련사를 추가 선정해 컨소시엄을 완성하고, 오는 9월말 예비인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