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온, 아가타코스메틱 상반기 매출 67억…코스맥스, 생산 채비
B2C 마케팅·유통채널 확보, 성공 관건
[메트로신문 김수정기자] 타 업체 화장품을 생산해 오던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들이 브랜드 사업으로 외도(外道)에 나섰다. 기존 제조 사업 역시 중견 업체부터 소규모 업체까지 경쟁이 치열해져 신 성장동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수입 브랜드 라이센스를 취득하거나 법인을 따로 설립해 기존 화장품 제조업 외에 본격적인 자체 브랜드 운영에 나선 것이다.
16일 ODM 업체 코스온에 따르면 상반기 아가타 코스메틱으로만 약 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신생 브랜드인 아가타 코스메틱으로 벌어들인 셈이다.
코스온은 2013년 강아지 모양 주얼리로 유명한 프랑스 아가타의 코스메틱 사업에 대한 유통·판매 라이센스를 취득, 지난해 말부터 코스메틱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12개국의 아가타 코스메틱 판권을 코스온이 갖고 있다.
아가타 코스메틱은 론칭한 지 1년이 안되는 신생 브랜드이지만 홈쇼핑을 적극 이용해 브랜드 홍보는 물론 매출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롯데홈쇼핑 첫 방송에서 기획 상품으로 구성한 파운데이션 5000 세트가 조기 매진되기도 했다. 단독 오프라인 매장은 롯데 영플라자 지하 1층에 위치한 1곳 뿐이지만 론칭 한 달만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과 홈쇼핑을 기반으로 피팅 터치 파운데이션과 같은 대표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코스온 관계자는 "아가타 제품은 100% 코스온에서 생산하며 홈쇼핑에서 판매가 잘 되면서 올 상반기에 이례적으로 코스온 전체 매출에 상당 부분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말 패치 전문 제조업체 아이큐어와 합작법인 코스맥스아이큐어를 설립했다. 지난달부터 화성시에 위치한 제조 공장이 시험가동되면서 본격적인 생산 채비를 마쳤다. 코스맥스가 마스크팩 전문 업체와 손잡은 것은 중국인 수요로 인해 마스크팩 시장이 급성장한 것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2000억원이었던 마스크팩 시장은 올해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코스맥스는 하반기부터 하이드로겔 등 다양한 소재의 마스크팩을 제조·판매할 계획이다.
코스맥스 측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기존 OEM·ODM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통 판매 채널 등은 10월이 되야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R&D 등 오랜 기간 축적된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차후 소비자 대상 마케팅·유통 채널 확보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화장품 업계가 경쟁이 치열한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 전문 업체들은 B2B(기업 대 기업 간 거래) 쪽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B2C(기업 대 소비자 간 거래) 쪽에서는 영업망·마케팅 등이 아무래도 기존 업체보다는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