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대기업계열 카드사들이 서민 이용이 높은 고금리 카드론 영업을 통해 '돈놀이'를 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삼성·롯데카드 등 대기업계열 카드사들은 서민 이용이 대부분인 카드론에 대해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전체 카드사 중 연 20%를 넘는 고금리를 적용하는 비중이 높은 카드사는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은 급전이 필요할 시 잠깐 이용하는 현금서비스와 달리 3개월 이상 돈을 빌리는 장기대출 상품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장기간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인 상품이다.
현재 카드론 이용 고객이 가장 많은 카드사는 현대카드로, 올해 6월30일까지 금리 20% 이상의 카드론을 이용한 고객은 전체 이용고객 중 38.85%에 달한다. 10명 가운데 4명이 20%가 넘는 고금리를 물고 있다. 금리 구간별로는 20~22%미만의 금리가 적용된 고객이 17.15%, 22~24%미만이 12.94%, 24~26%미만 7.38%, 26~28% 1.38%다.
현대카드의 카드론 최고 금리는 27.5%로 모든 업계와 은행계를 포함, 19개 전체 신용카드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체 고객 중 24.77%의 고객이 20% 이상 카드론을 이용하고 있다. 구간별로는 20~22%미만이 8.82%, 22~24% 미만이 15.95%다.
이어 롯데카드가 20.66%의 카드론 고객에게 20% 이상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20~22%미만이 7.20%, 22~24%미만이 13.46%였다.
이밖에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20% 이상 고금리 카드론 비중이 18.36%였고, 하위권인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경우 각각 15.39와 1.88%인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은 지난 2011년 2분기 정부의 억제책이 나온 이후 현금서비스 대신 카드론 영업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 23.2%였던 카드론의 비중은 2015년 1분기 34.7%까지 늘어났다. 또 연간 취급액도 지난 2012년 24조원에서 2013년 28조원, 지난해에는 30조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대해 대기업계열 카드사 관계자는 "기업계 카드사들의 금리가 높은 것은 은행계와 달리 조달 비용이 높기 때문"이라며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높은 금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