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영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에 이어 이스타항공이 가세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국내 첫 LCC 상장사를 목표로 코스피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NH투자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심사청구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업실적 고공비행은 상장 과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출 2867억원, 영업이익 306억원, 당기순이익 32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1.79%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배, 6배 넘게 불어난 규모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 한 해 실적(영업이익 295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국내 LCC 최초로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선 바(5106억원) 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내년 사옥 건립과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내년 하반기까지 김해공항 인근에 사옥을 완공해 직원들의 업무를 일원화할 방침이다.
지난주 에어부산은 부산 대저2동 소재 9층 건물을 사옥으로 취득했다.
거래상대방은 계열사 금호산업과 주주사 동일 2곳이다.
취득가액은 330억원으로 자산총액 대비 23.5% 규모다.
올해로 계획했던 상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 인수 후 재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내년 상반기 IPO를 거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 3509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당기순이익 174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26%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배가량 급증했다.
이스타항공도 LCC 상장 대열에 합류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반기 KDB대우증권으로부터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 받고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상장요건에 부합하지 못해, 실질적인 상장은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매출 270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당기순이익 13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6.17% 늘고 영업이익은 6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166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연내 상장을 앞둔 제주항공 관계자는 "연중 LCC 수요가 가장 많은 3분기에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연내 계획하고 있는 상장을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