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지 바이퍼에 장착된 금호타이어 엑스타 V720
금호타이어가 상반기 저조한 영업실적을 거둔 데 이어 노동조합의 전면파업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해 2분기 매출 7845억원, 영업이익 552억원, 당기순이익 161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39%, 영업이익은 51.19%, 당기순이익은 69.33% 급감한 규모다.
금호타이어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1조5388억원, 영업이익 992억원,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9%, 영업이익은 50.02%, 당기순이익은 73.70% 줄어든 수치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2분기 매출 4671억원, 영업이익 556억원, 당기순이익 42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87%, 영업이익은 14.16%, 당기순이익은 19.27% 늘어난 규모다.
넥센타이어는 상반기 매출 9110억원, 영업이익 1069억원, 당기순이익 64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3%, 4.29%, 5.70% 불어난 수치다.
양사가 지난해와 비교해 판이한 실적을 내면서 넥센타이어는 올 2분기와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금호타이어를 앞질렀다.
넥센타이어는 한국타이어를 포함한 국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올렸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상반기 매출 3조1063억원, 영업이익 4041억원, 당기순이익 3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8%, 20.98%, 10.73% 줄어든 규모지만 금호타이어보다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이처럼 갈 길이 바쁜 금호타이어지만 현재 노조의 전면파업이란 제동까지 걸린 실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날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사 양측은 임금피크제 도입과 일시금 지급 등의 핵심쟁점을 두고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하루에 약 52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졸업 이후 첫 전면파업의 장기화 조짐이 우려되는 가운데 3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김평모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으로 넥센타이어와 같은 저가 타이어 및 글로벌 경쟁사들이 수혜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의 북미 판매량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경쟁 강도가 더욱 거세짐에 따라 해당 지역 내 판매량 역시 정체 추세다. 올해 실적 추정치는 하향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의 경쟁이 중저가 타이어에까지 이어지며 품질 대비 우수한 가격 메리트가 감소한 국내 타이어 업체들에 쉽지 않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