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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캣 KT황창규, 1등 SKT 흥행작에 눈독

모바일지갑, 내비게이션 등 따라쟁이…클립, 올레네비 등 언제까지?

황창규 KT 회장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통신사업자 KT(회장 황창규)는 요즘 모바일 지갑, 네비게이션 등 경쟁사 서비스 베끼기에 한창이다. 이미 시장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의 모바일 지갑 '시럽', 모바일 네비게이션 'T맵'과 같은 서비스를 유사하게 만들어 1위 사업자를 따라간다는 방침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KT는 모바일 지갑 클립을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시했다. 하지만 서비스 내용을 따져보면 '국내 최초' 서비스가 아닌 '경쟁사 서비스를 베낀' 서비스란 표현이 정확해 보인다. SK플래닛이 지난해 출시한 시럽(Syrup)월렛은 현재 가입자 1400만 명을 기반으로 가맹점 5만 곳을 확보했다. 시럽에 모인 1400만 명을 패밀리앱인 시럽페이(간편결제)·시럽애드(광고)·시럽오더(선주문 서비스) 등으로 연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KT '클립'의 경우 SK플래닛의 '시럽' 서비스에서 추가된 서비스 정도가 있는 것이지 누가봐도 유사한 서비스이다. KT에 따르면 클립은 금융 계열사 BC카드와 합작해 만든 카드 할인 정보와 멤버십, 쿠폰을 엮어 이용자가 챙길 수 있는 최대 할인 혜택을 알려주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다.

서비스의 모바일 디자인 외 '시럽'과 '클립'의 주요 서비스는 거의 비슷하다. 두 서비스는 가맹점을 기반으로 멤버십 적립·할인, 쿠폰 할인 정보 등 을 제공한다. KT 클립의 경우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할 수 있어 신용카드 할인·행사 정보를 알 수 있다. 반면 SK플래닛은 시럽페이를 통해 직접 모바일 소액 결제와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KT는 10월 부터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렇게 두 서비스는 흡사하지만 클립을 출시한 KT는 '국내 최초' 서비스라며 시장에서 독점적인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시럽'을 기만하는 모습이다.

KT 모바일 지갑 '클립' (왼쪽)과 SK플래닛 '시럽'의 '내 멤버십 카드 보기' 기능



KT 모바일 지갑 '클립' (왼쪽)과 SK플래닛 '시럽'의 '할인 쿠폰 보기' 기능



두 서비스를 사용해본 직장인 가입자(30) A씨는 "시럽 서비스를 따란 한 것이 명백한데 국내최초라는 것은 코미디 수준이다"며 "이미 시럽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있는 사람 입장에서 클립이 새롭다거나 차별화된 요소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장에서 삼성전자를 '카피캣'이라고 비난한 것이 생각난다"며 "KT는 카피캣(copycat:잘 나가는 제품을 그대로 따라 하는 미투(me too) 제품)을 하고도 뻔뻔하게 국내 최초라는 표현을 쓰는 등 국민들이 바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와 BC카드는 연내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지만 사실상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발주자 시럽은 이미 서비스를 다양한 영역으로 확보하면서 한발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입자수 1400만명을 돌파한 시럽은 웹기반 간편결제 '시럽 페이' 등 꾸준히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시럽페이는 출시 4개월만에 거래액 6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자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모바일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유동적이라 해도 차별화된 서비스여야 가능 한 일이다. 비슷한 성격의 서비스라면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KT의 카피캣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1월에 출시한 올레내비는 2002년 출시한 T맵보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외면을 당했다. 올레내비가 출시된 지 5년이 되가지만 아직도 1800만 가입자 T맵과 비교해 만년 시장 점유율 2등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인수한 김기사가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오르면서 올레내비는 업계 1위 T맵과 김기사 사이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7월에는 KT는 올레 내비 성능 개선과 스마트 카 사업을 강화를 발표했다.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을 전격적으로 출시하고, 내비게이션 앱 '올레내비' 성능 개선에도 나서며 스마트카 사업에 공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T맵 서비스 개선 방향과 비슷하다. SK플래닛은 2010년부터 스마트폰 중심의 카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SM5 플래티넘'에 최초 상용화했으며 현재 르노삼성 차량의 전 라인업에 적용한 상태다. 길안내 서비스인 'T맵'의 차량용 버전 '3차원(3D) T맵'을 비롯해 사진과 음악 등 스마트폰에 저장된 콘텐츠를 차 안에서도 공유할 수 있는 '심플싱크', 차량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고연비·친환경 운전을 지원하는 '에코드라이빙'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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