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올해 상반기 회사의 대규모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동시파업을 결의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가운데 조선업계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 24조1742억원에 영업손실 3633억원, 당기순손실 3675억원의 실적을 냈다.
2013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분기 동안 이어진 적자다.
전년 상반기에는 매출 26조3322억원에 영업손실 1조2926억원, 당기순손실 7075억원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2조5824억원에 영업손실 3조2494억원, 당기순손실 2조206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매출 4조493억원에 영업손실 1조5218억원, 당기순손실 1조1441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8.06% 줄고 영업손실은 15배, 당기순손실은 17배 넘게 악화된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2조8790억원, 영업이익 1830억원, 당기순손실 1473억원을 낸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매출 6조1362억원에 영업손실 3조832억원, 당기순손실 2조46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3.52%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32억원, 708억원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16조7862억원, 영업이익 4711억원, 당기순이익 329억원을 거뒀다.
빅3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5조원에 육박한다.
이렇듯 3사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이들 노조를 주축으로 하는 조선업종노조연대는 9월 9일 공동파업을 결의했다.
업계에서는 조선사들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동결을 제시한 데 따른 대응 조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월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에는 빅3 노조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 신아SB 등 금속노조 소속 조선소 노조가 참여 중이다.
국내 조선사업장 노조의 첫 동시파업이 우려되는 가운데 하반기 영업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조선 3사의 올해 선박·해양 수주액은 전년 대비 10.5% 감소한 293억 달러로 전망한다"며 "조선과 해외 건설의 수주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유가와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년 대비 조선 3사의 선박 수주는 9.6% 감소, 해양플랜트는 13.1% 감소가 예상된다"며 "입찰 진행 중인 프로젝트 중 50%가 발주됨을 가정해도 올해 조선 3사의 신규 수주는 2013년 수주액의 60~65%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