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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블랙먼데이(월요일에 일어난 주가 폭락) 파동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금융시장에 퍼지고 있다.
북한 리스크가 해소됐음에도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촉발한 글로벌 증시 폭락의 여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2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44.94p(7.63%) 하락한 2964.97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선전 성분지수도 7.04% 하락한 10197.94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은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주가 부양을 위해 연기금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 뒤늦게 유동성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질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뉴욕증시 또한 3대 지수 모두 3%대 하락률을 보이면서 4년만에 최악의 폭락 사태를 맞았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3.58% 급락한 1만5871.28을 기록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만6000선을 하회했다.
원유값도 또 한번 5%대 급락하며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증시 부양책에 대한 투자자의 실망감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이 아닌 재정정책을 중심으로 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기다려야 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지표의 부진이 증시의 낙폭을 확대시켰음은 유동성 장세의 조료를 시사한다"며 "중국 주식시장이 IPO와 유상증자가 사상 최대치 수준에 도달한 후 조정이 시작되었음을 유념, 재정정책을 중심으로 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11일 위안화를 전격적으로 평가 절하한 이후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세계 주식시장은 휘청거렸다.
각종 부양책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흥국 통화 가치와 주가 급락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진 가운데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8% 이상 떨어져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이날 5개 주요 국내은행 자금 담당 부행장을 불러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라"고 지도했다.
이는 앞으로 외화차입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라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이번 사태가 향후 외화차입 여건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아직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한 데다 은행의 외화 차입 및 외화유동성 상황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국내은행의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20일 현재 106.4%로 당국의 지도 기준인 85%을 웃돌고 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는 남북간 합의에 힙입에 전날보다 16.82p(0.92%) 오른 1846.6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32.10p(5.23%) 오른 645.43, 원·달러 환율 3.7원 내린 1,195.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