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파랑새의 집' 채수빈 "다양한 역할 마음껏 해보고 싶어요"

배우 채수빈./손진영 기자 son@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신인 배우에게 '신선하다'고 말하는 것은 관습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채수빈(21)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이 '신선하다'는 말이었다. 편안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9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은 채수빈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채수빈은 늘 가족을 생각하는 밝고 긍정적인 은수로 남다른 존재감을 남겼다. 극 초반에는 비타민처럼 건강한 상큼함을 안방 가득 전했다. 후반부에서는 남모를 출생의 비밀에도 꿋꿋하게 가족을 지키는 모습으로 시청자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배우 채수빈./손진영 기자 son@



연극과 독립 단편영화, 단막극 등이 필모그래피의 전부였던 채수빈에게 주말드라마의 주연 자리는 생각지 않게 찾아온 큰 기회였다. 부담도 많이 됐다. 처음 촬영장에 갔을 때는 선배 배우들과 주말드라마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되게 어려울 것 같았어요. 촬영 현장에 대해 아는 것도 많지 않았고 실수투성이라 혼날까봐 걱정도 됐죠. 그런데 현장에서 선생님, 선배님들이 정말 잘 해주셨어요. 금방 편하게 즐기면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은수였다. 채수빈은 "은수라는 아이랑 채수빈에게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비슷했다"고 말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그렇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은수가 철든 막내라면 저는 집에서 투정부리는 막내에요. 은수가 저보다 어른스럽죠. 그래서 은수에게도 많이 배웠어요(웃음)."

배우 채수빈./손진영 기자 son@



'파랑새의 집'은 극 후반 은수의 출생의 비밀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주말드라마다운 비현실적인 설정이다. 그러나 배우로서 연기하는데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채수빈은 "내 안에서 캐릭터가 단단해지기까지 시간이 충분히 있었기에 설정 자체가 억지스럽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며 "내가 은수와 같은 상황이었다 해도 비슷하게 행동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10회를 넘어갈 무렵에는 은수라는 캐릭터가 잘 맞는 옷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해졌다. 이상엽, 이준혁, 경수진 등 '오빠 언니' 배우들이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해준 덕분이었다. 은수의 엄마인 선희 역을 맡았던 최명길은 쉬는 시간에도 같이 대사를 맞춰주며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줬다. 극이 전개될수록 현도(이상엽)와 이별을 겪는 등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신이 많았다. "드라마라 같은 장면도 여러 번 찍어야 해서 감정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어요. 현도가 엄마에게 은수를 포기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쉴 때도 슬픈 마음을 갖고 있느라 눈이 퉁퉁 부었죠."

첫 주연, 많은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 그리고 폭넓은 감정 표현까지 '파랑새의 집'은 채수빈에게 많은 경험의 기회를 안겨줬다. 드라마를 매회 모니터하면서 부족함과 민망함에 아쉬움을 느낄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채수빈에게는 연기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6개월에 달하는 긴 여정을 마친 지금도 채수빈이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꼽는 것은 바로 "다음 작품을 하는 것"이다.

배우 채수빈./손진영 기자 son@



어릴 적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비롯한 드라마를 보며 배우에 대한 꿈을 막연하게 키워온 채수빈은 고등학교 시절 지금 소속사 대표에게 '길거리 캐스팅'으로 배우의 길을 제안 받았다. 그러나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지 않길 바라는 부모님 뜻에 따라 친구들과 똑같은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스무 살이 되던 해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사랑 받으면서 큰 아픔 없이 자랐다"는 말처럼 아직까지 미디어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채수빈의 이미지는 구김살 없이 밝고 싱그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다양한 표현과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배우이기에 언젠가는 은수와는 상반된 캐릭터도 연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채수빈은 어떤 역할이든 해낼 자신이 있다. "연극에서는 드라마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었어요. 그리고 도전해보고 싶어요. 은수처럼 저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도 하고 싶고, 그와 정반대로 큰 아픔을 겪는 역할도 해보고 싶거든요."

드라마를 마친 뒤 영화 '로봇, 소리'의 막바지 촬영에 들어간 채수빈은 빨리 다음 작품을 정해 다시 대중 앞에 설 계획이다. 처음으로 연기에 대한 기쁨을 느끼게 해준 연극도 여유가 된다면 놓지 않고 할 생각이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는 것, 채수빈의 마음은 그렇게 배우를 향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배우 채수빈./손진영 기자 son@



사진/손진영기자 son@metroseoul.co.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