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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KT멤버십 등 묶은 클립, 편의점주 "팔수록 손해보는 장사"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면서 KT 올레멤버십 카드를 꺼냈다가 "그걸 꼭 쓰셔야겠냐"는 말을 듣고 스마트폰을 호주머니로 넣었다. 몇 푼된다고 그걸 쓰냐는 답을 듣고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18일 KT가 BC카드와 함께 선보인 모바일 지갑 '클립'에 대해 기자가 편의점 20여 곳을 돌아다니면 문의한 결과 상당수는 부정적 시각이었다.

클립은 이동통신 가입자 멤버십 할인 서비스를 포함한 각종 멤버십 할인·적립 정보와 2500여종의 신용카드 할인 정보를 담은 모바일 지갑 서비스다.

이런 모바일 지갑을 향해 서비스 주최인 KT와 BC카드는 최근 간담회에서 "소상공인입장에서 클립은 비용을 지불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하며 통합 정보를 제공하며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는 반면 가맹사업을 하는 소상공인에게도 긍정적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한다. 서울 강남구에서 '세븐일레븐' 가맹점을 운영하는 함흥선씨(가명)는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장사"라고 하소연했다. 함씨는 "결제시 KT멤버십 카드를 내밀면 할인 금액만큼 고스란히 가맹점주의 수수료부담으로 전가돼 멤버십카드를 내미는 것이 하나도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기자는 여러 편의점을 돌며 멤버십 할인에 대한 가맹점주의 껄끄러움을 직접 경험했다. 29일 서울 강서구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1500원짜리 음료수를 구매하면서 KT멤버십 할인 혜택을 받으려 카드를 꺼내니 가맹점주왈 "1500원 짜리인데 꼭 할인을 받아야 하나요?"라고 질문했다.

가맹점주 이둘선(가명)씨는 "멤버십 할인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할인도 가맹점주가 할인액을 분담하는 시스템인데 클립과 같은 제휴 할인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 소상공인에게도 이익이 돌아간다는 말은 대기업입장에서 지극히 자의적으로 해석한 꼴"이라고 말했다.

KT의 설명과 달리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제휴 멤버십 혜택이 '점주도 일정액 수수료를 부담'이기에 굳이 하고 싶지 않지만 롯데그룹 계열인 세븐일레븐 본사에서 하라고 하기 때문에 한다는 것이다.

오리혀 가맹점주들은 운영에 손해를 본다는 입장이다. 제휴 할인을 받을 때 기본적 월정액 형식으로 내는 비용이 아닌 결제 시 적용되는 할인 금액을 일정비율 분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본사 지시로 운영되는 제휴 서비스 할인 금액을 온전히 부담해야 하는데 통신사 할인에 더해 신용카드 할인까지 적용하면 팔면 팔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장사가 된다는 설명이다. KT 등 이통사 멤버십 때문에 구멍가게 주인이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않는 합리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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