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MBC신사옥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지난해 '왔다 장보리'로 주말극을 평정했던 김순옥 작가와 백호민PD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MBC 새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은 여러모로 '왔다 장보리'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갖춘 작품이다.
드라마는 크게 두 여자의 인생을 따라간다. 집안을 살리기 위해 잘못된 결혼을 선택했으나 남편과 시어머니의 계략으로 친정부모와 회사를 모두 잃게 되는 신득예(전인화 역)는 25년에 걸친 치밀한 계획으로 남편의 재산을 빼앗고 그 자식들까지 불행에 빠뜨리게 한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복수심 때문에 버려져 하찮은 존재로 보육원에서 지내야했던 금사월(백진희 역)은 단짝 친구에서 경쟁 상대로 변하는 오혜상(박세영 역)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
줄거리와 등장인물 간의 관계만 놓고 보면 전작의 데자뷰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중년의 로맨스와 출생의 비밀이라는 익숙한 소재도 등장한다. 주요 배경이 전통의상에서 건축으로 바뀌었다는 점만 다르다.
그러나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백호민PD는 두 작품 사이의 유사성에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악녀가 나오니까 '왔다 장보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드러나 장보리와 금사월은 전혀 다른 캐릭터다"라며 "장보리가 사투리를 쓰고 시골에서 갓 올라온 구수한 인물이라면 금사월은 현시대를 사는 현대여성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목에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에서 자기 몸을 먹이로 주는 거미처럼 희생적인 엄마들의 자식 사랑을 핵심적으로 그린다. 딸 역시 어느 순간 엄마가 된다. 그런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내 딸, 금사월'은 꿈을 잃어버린 밑바닥 청춘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성공드라마이자, 엄마와 딸의 아름다운 집짓기를 통해 가족으로의 회귀, 가정의 복원을 소망하는 가족 드라마다. 인간 삶의 보금자리인 집을 배경으로 복수와 증오로인해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주인공들의 삶을 그린다.
백진희와 전인화, 박세영 외에도 박상원, 손창민, 도지원, 윤현민, 도상우 등이 출연한다. '여왕의 꽃' 후속으로 5일 밤 10시에 첫방송된다.